韓, 장성민 '총선 150석' 발언에 입단속 나서"與, 국민 선택받기 많이 부족… 더 노력해야"20대 총선서 벌어진 '낙관론' 후 패배 재현 경계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4·10국회의원총선거에서 150석을 확보해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입단속에 나섰다.

    앞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20대 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서 "180석도 가능할 것"이라는 당 내부 전망까지 나왔으나 막상 122석을 얻어 민주당에 석패했던 만큼 이번에는 섣부른 낙관론으로 민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중간 단계에서 여러 해설과 현재 상황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당원들과 예비 후보들께 당부드린다. 그런 계산(총선 의석 수 확보)을 할 시간이 있으면 좋은 정책 하나라도 더 생각하고 동료시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 우리의 명분을 설명드리기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등 '훈풍'이 불자 당 안팎에서 나오는 총선 승리 낙관론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43.5%, 더불어민주당이 39.5%로 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안산 상록갑에 출마하는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2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정쟁을 만일 민주당이 주도하고 특검 이런 것을 가지고 영부인 특검 놀이를 간다? 그러면 이번 총선은 제가 봤을 때 민주당이 110석 그 상한선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150석에서 160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도 과거 새누리당이 지나친 낙관으로 참패한 역사를 잘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그 누구보다 낙관론 발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권에는 '정치나 골프는 고개를 들면 망한다'는 격언이 존재한다.

    실제로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끌던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원내 180석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다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로 불리는 공천파동으로 내홍을 겪었고, 총선 국면에서 일어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사이의 계파 갈등으로 민심을 잃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오만하게 보이거나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선거전략상 빵점"이라며 "'자신이 있다, 우리가 이긴다' 이런 식으로 돼버리면 지지층 결집이 안 될 수 있다. 지지층 결집이 안 되면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가게 되고, 중도층 같은 경우 낙관론에 빠진 정당을 오만하게 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통화에서 "지나친 자만감을 갖고 교만한 정당에 대해서는 항상 국민들이 심판해왔으니 (한 위원장이) '겸손한 자세로 총선에 임해야 된다'는 말씀을 한 것"이라며 "'정치나 골프에서 고개를 들면 실패한다'는 말이 있듯 한 위원장이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중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