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과 북한 인권은 '동전의 양면'처럼 연계""MDBs·WTO·UN 개혁해야…G20 리더십 필요"
  •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련의 도발, 북러 군사협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불법적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G20에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외교장관회의의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G20의 역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등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조 장관은 북핵 등 안보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을 희생시키면서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가 직면한 중요 현안에 대한 G20 차원의 협력 진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 등 지역의 평화 유지 ▲기후변화, 디지털, 지속가능한 발전 등 글로벌 현안 대응 ▲다자개발은행(MDBs),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연합(UN) 등 핵심 다자기구 강화 등을 공동의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조 장관은 특히 우리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고, 최근 우리가 가입한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을 통해서도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복구에 계속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G20이 지정학적 사안에 대한 대립을 넘어,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 등 시급한 3대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팬데믹, 불평등, 분쟁 등 복합 위기를 해결하려면 우리에게 다자주의 이외의 대안은 없다면서 다자개발은행(MDBs), 세계무역기구(WTO), 유엔(UN) 등 3대 핵심 다자 기구들이 적실성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건설적으로 기여할 의지를 표명하고, 안보와 개발 분야 연계 강화, 지역기구, 국제금융기구, 민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과 파트너십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 캐나다·인도네시아·일본·포르투갈·프랑스·독일·아르헨티나 외교장관, 이탈리아 외교부 부장관,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과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는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는 참석국들이 여러 전지구적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G20 차원의 주도적 역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리우 G20 정상회의시까지의 공조방안을 건설적으로 논의한 계기"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우리 위상을 더욱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