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 한일 외교장관 첫 대면 회담"일북 관계에 대해서도 긴밀한 소통 지속"
  •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고 일북관계에 대해서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날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오전 11시 10분부터 30분 간 가미카와 외무상과 별도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조 장관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대면회담에서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로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을 규탄하고, 한일,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최근 대화 탐색 분위기에 접어든 일북 관계에 대해서도 "한일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양 장관은 납치 피해자(납북자) 문제를 비롯해 억류자, 국군포로 등 다양한 북한 인권 사안에 대해 한일이 협력해 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정상을 포함해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고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양국간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엄중한 국제 정세의 다양한 과제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 장관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외교당국간 지속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리더십으로 한일관계가 크게 진전했다고 평가하고, 올해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 연계를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장관은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최근 히타치조선이 한국 법원에 맡긴 공탁금이 원고 측에 출급된 것과 관련해 "일본 기업에 부당한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일본은 "(청구권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제2조에 명백히 반하는 판결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관계법령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탁금이 출급된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 장관은 22일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예정인데 대해 항의하고,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임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