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돕는 장영승·박지훈 과거 이재명 비판친명계선 비토… "조국 신당 야권 분열만 시켜"
  •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조국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조국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조국 신당을 향한 비토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조국 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던 이력이 드러나면서다.

    16일 야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정책 싱크탱크로 불리는 장영승 리셋코리아행동 대표가 지난해 9월 자신의 SNS에 올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과 단식을 비판하는 글이 회자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글에서 "정당 대표가 자신의 당 소속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에 반대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읍소한 것인데, 이것은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말 이 대표는 구속영장 청구가, 체포동의안 가결이 두려워서 무기한 단식을 했던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23년 8월 윤석열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관련 투표가 국회에서 가결된 지 이틀 만인 2023년 9월23일 단식을 중단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3일 전의 일이다. 

    조국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의 처지를 대변한 <조국백서>의 공동 저자이자 조국 신당 창당을 돕는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의 과거 글도 논란거리다. 

    박 대표는 2019년 "이재명은 자유당 것들보다 더 더한 쓰레기"라며 "겉과 속이 다른,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를 한다. 넘쳐나는 막말 사례들과 패륜"이라는 등의 언급을 하면서 이 대표를 비판했다.

    해당 글을 두고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판을 쏟아내자 박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20년을 기점으로 이재명에 대한 혐오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고, 20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자고 제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을 열과 성을 다해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5년 전 글을 돌려보며 박지훈 나쁜놈이네 이러는 게 지금 찐명분들이 하실 일이냐. 그게 이재명에 도움이 되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내부의 강성 친명 인사들은 조국 신당을 곱게 보지 않고 있다. 야권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한 친명 인사는 통화에서 "조국 신당의 본질은 결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자신의 극렬 지지층을 모아서 국회의원이 돼보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신당을 돕는 분들이 과거에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야권 분열을 부추기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15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법 절차 과정에서 낸 결론들이기에 본인(조국 전 장관)이 거기에 대해서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정말 이것(조국 신당)이 본인에 대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