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기자회견 열고 전격 민주당 복당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과 차담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받았던 이언주 전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했다. 민주당을 떠났던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의원의 복당이 4월 총선에서 역효과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옛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 일성에서 민주당을 떠난 것을 후회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면서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곧바로 국회에 위치한 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차담회를 가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처음으로 당선됐고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2017년 4월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탈당하고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던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진4.0을 창당했다가 미래통합당과 합당했다.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는 줄곧 윤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이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의원은 보수정당에 몸담으면서 민주당의 역사관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라고 극찬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이 이 전 대통령을 '역사의 범죄자'라 칭하는 것과 상반된다. 

    민주당에서는 이 전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좌우 지지층에서 모두 '철새'란 이미지가 있는 정치인이 어떻게 중도층 흡수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언주라는 정치인은 이미 대중에게 철새라는 이미지가 가득한데 저런 분이 어떤 중도층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친문계 의원들은 더욱 부정적이다. 결국 이 대표가 친문(친문재인) 견제의 수단으로 이 전 의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에 근무한 한 의원은 "철새 이미지야 그렇다 쳐도 역사관도 판이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해온 사람"이라며 "그 분을 대통령으로 만든 당에 돌아와서 무슨 역할을 할지 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