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지역 외교 강화에 중요 전환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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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쿠바의 첫 외교 관계 수립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14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냉전 시대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중남미 지역 외교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한국 외교부 성명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부를 정도로 북한과 쿠바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는데 쿠바와 한국이 손을 잡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산업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쿠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센터의 2021년 연구자료를 인용하며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쿠바는 자동차, 전자 제품,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쿠바가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돼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FE통신은 한국 기획재정부를 출처로 "한국은 쿠바를 미주 지역 의료 및 관광 산업의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냈다.

    한편 한국 주유엔 대표부는 14일 쿠바공화국과 양국 유엔대표부 사이 외교 공한(公翰·공적 편지) 교환을 통해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는다.

    한국 외교 당국은 수교와 영사 관계 수립을 번갈아 제안하며 20년 넘게 쿠바와의 수교에 공을 들여왔지만, 북한과의 특수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회의 때 쿠바의 호세피나 비달(Josefina Vidal) 외무부 차관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수교를 제안한 이후 급물살을 탔고, 이날 결실을 맺었다.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한국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외교지평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