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진영과 관계없이 논의해 달라" 제안"의원들 단순 직업 아닌 봉사 위해 나선 것"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세비(연봉)를 '국민 중위소득'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받자고 제안했다.

    물가상승률과 연동됐다지만, 민생법안은 뒤로 한 채 정쟁만 벌이는 국회의원의 연봉 '셀프 인상' 논란이 제기되자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고 단순한 고위 공직자가 아니다"라며 "임무가 중하고 영예가 높으니 (연봉이) 높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직이기에 상징적으로 국민 중위소득에 해당하는 정도의 세비를 받으면 어떨까 한다"고 언급했다.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 기준'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지난해보다 1.7% 오른 1억5700만 원이다.

    국회의원 연봉은 기본급인 수당과 휴가비 등의 상여금, 특별활동비 등이 속한 경비로 구성된다. 올해 국회의원이 받는 일반수당은 월 707만9900원으로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매달 의원들에게 지급되는 수당도 1인당 785만7090원이다. 다만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 등은 동결됐다.

    중위소득은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을 말하는 것으로 2024년에는 1인가구 기준 222만8445원, 4인가구 기준 572만9913원이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냈던 정치개혁과는 다르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한 한 위원장은 "진영과 관계없이 논의해 주십사 말씀드린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직이다. 그러니 의원이 받는 대가를 봉급이라고 하지 않고 세비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제가 당에서 의견을 수렴한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한 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에 제안드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정도 액수(중위소득)를 받는 것이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야 진영을 넘어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에 헌신하고 봉사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국민께서도 제가 생각하는 이 부분에 대해 고견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