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문재인 사모님도 말 많아…더 크게 풀어나갈 일 있어""김건희 여사 논란 대단한 일 아냐…尹-韓 갈등은 해프닝"
  •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종현 기자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종현 기자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에 대해 "매우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인 전 위원장은 24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200년 전 프랑스 왕국과 현재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여사님을 그렇게 표현한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았다"며 "인격적으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의 부인을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지난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영부인을 허영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 농단 촛불 집회 뒤풀이에서 참여연대 역사학 교수님 한 분이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냐'고 해서 우리는 당연히 자유 평등 같은 이념들을 연상하는데,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 감정이 폭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의 원인으로 정제되지 못한 김 위원의 발언을 지목했다.

    인 전 위원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몰카(몰래카메라)는 아주 안 좋은 것"이라며 "김 여사가 (만난 목사는) 아버지와 친분이 있다고 했다. 나도 아는 사람이 (선물을) 가져오면 (거절하기) 참 힘들다. 그런 것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도 사모님 문제가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 사모님도 도마에 올랐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모님도 말이 많았다"며 "언론이 너무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훨씬 더 크게 풀어나갈 일이 있는데 왜 (김 여사 논란에) 머물러있는지 모르겠다"며 "진도 나가자. 우리가 열심히 한 것을 바탕으로 한 위원장이 참 잘하고 있다.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본인이나 대통령실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보다 그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자신도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 누가 예를 들어 제 와이프를 누가 공격하면 기분 나쁜 일"이라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금방 봉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갈등은) 해프닝이며 둘 다 법조인 선후배 사이고, 살다 보면 대립이 있다"며 "크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에 "80점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나가는 것, 힘이 보기 좋았고 더 올라갈 수도 있다"며 "20점을 뺀 이유는 할 일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