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이 주도한 기존 PI 변경'반문' 이언주에 복당 제안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 PI 선포식에서 새 로고와 상징을 공개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 PI 선포식에서 새 로고와 상징을 공개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년 만에 새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선포하면서 '문재인 지우기'에 나섰다. '문재인 저격수'로 불렸던 이언주 전 의원을 향한 복당 권유도 '문재인 지우기'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새 PI 선포식을 가졌다.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개정하고 난 뒤 유지했던 기존 PI를 8년 만에 변경한 것이다. 

    새 로고에는 '더불어'라는 글자가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글자가 크게 강조됐다. 민주당은 기존 로고의 단단한 디자인을 강화해 국민 신뢰로 민주주의를 지킨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고 배경으로는 파랑·보라·초록색 등 삼색 깃발이 쓰였다. 민주당은 각각 민주·미래·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2016년 문 전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을 당시 발표한 민주주의를 형상화한 '미음(ㅁ)'은 이번 PI에서 삭제됐다. 

    기존 PI가 문 전 대통령 주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문재인 지우기'에 나서는 동시에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저격수'라고 불리는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을 권유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철새정치인'으로 불린다. 이 전 의원은 '김건희 리스크' 등을 비판하다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당내 친문 패권을 비판하다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듬해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당적을 옮겼다.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가 자신에게 복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친·비명계 간 계파 갈등으로 당내 분열을 봉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당 내홍을 더욱 깊어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의원이 한때 '반문'의 상징이었던 만큼 이 전 의원 복당이 '친문 몰아내기' 움직임으로 연계돼 계파 갈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복당) 제안을 받고 진지하게 고민 중이고,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