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위였던 서씨, 경력 없이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 같은 해 중진공 이사장 임명돼文정부 출신 의원들 "檢 수사,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치보복"
  • ▲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 전 대통령 주변 수사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황희, 권칠승, 윤건영 의원. ⓒ뉴시스
    ▲ 문재인 정부 장관 및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 전 대통령 주변 수사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황희, 권칠승, 윤건영 의원. ⓒ뉴시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 의혹 수사를 위해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게 정치보복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했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은 "어제 있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의 목적이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치보복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인 사람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심지어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뿐 아니라 가족의 계좌 내역까지 샅샅이 들여다보며 털어내고 있고, 계좌에 등장하는 사람까지 소환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는 명백한 별건수사이고 말 그대로 정치수사"라고 주장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는 16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서씨의 자택 등을 대상으로 7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해당 사건은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피고발인이다.

    항공업계 이력이 없는 서씨는 2018년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비슷한 시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과 서씨 취업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서씨는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와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2022년 5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국회의원 직을 잃었다. 지난 4월에는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한 횡령 및 배임죄로 대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분풀이식 보복수사가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면서 "이미 2년 동안 전임 정부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탈탈 털었는데 그것으로도 부족해 가족까지 거꾸로 세워 털 셈이냐"고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 성명에는 고민정·권칠승·김승원·김영배·김영주·김의겸·김한규·도종환·문정복·민형배·박범계·박상혁·박영순·신정훈·윤건영·윤영덕·윤영찬·이개호·이용선·이원택·이인영·이장섭·전해철·정태호·진선미·진성준·한병도·한정애·한준호·황희 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