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때 이력에 김어준 무혐의 결론까지 등장최용규 "난 文정부 검찰개혁 첫 희생자" 결백 호소
  • ▲ 최용규 예비후보.ⓒ연합뉴스
    ▲ 최용규 예비후보.ⓒ연합뉴스
    경상북도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포항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보수 정체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예비후보들의 정체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포항시애국단체총연합회(연합회)는 최근 "이념적 정쟁에 몰입된 정치가 초래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다가오는 4·10 총선이 진보와 보수, 좌익과 우익의 이념 전쟁으로 벌어져가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포항이 가진 보수의 가치와 자부심을 지켜야 한다. 올바른 예비후보자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포항 남구·울릉군과 북구에 출마선언을 한 총선 예비후보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거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후보 정체성 검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한 이상휘 예비후보(포항 남구·울릉군)와 IT 전문가로 알려진 권영범 예비후보(포항 북구), 의사 출신 이재원 예비후보(포항 북구)의 검증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회는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에 도전하는 검사 출신 최용규 예비후보에 대한 검증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예비후보는 선거 캠프에 민주당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위원장 출신인 고(故) 허대만 전 포항시장 후보 캠프 출신 인사들이 일부 포함된 것을 두고 지역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대만 전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허대만 동지께서 지난 30여년 동안 7번의 선거에 출마해서 7번 낙선했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고 당의 깃발을 지키셨다"며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광주에서의 콩이 대구에서도 콩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몸이 부서지고 찢겨진 동지에게 우리 민주당은, 아니 우리 정치권 모두는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졌다"고 애도를 표한 바 있는 지역 인사다.

    최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11일 출마 선언 당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해당 캠프 인사들은 이미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초창기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지낸 것과 지난 2019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폭행 사건에 특정 언론사가 배후로 있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씨의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던 서울북부지검의 부장검사로 있었던 점도 일각에서 문제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포항시청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검찰개혁단장 시절 적법절차를 주장했다가 6개월만에 인사조치가 됐다"며 "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엉터리 검찰개혁의 첫 번째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경력을 두고 '문빠'라는 등 악랄한 흑색선전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어준씨 명예훼손 고소 사건 무혐의 처리와 관련해서는 "당시 담당 검사가 아니었고 담당 검사는 따로 있었다. 법리적으로 정당하게 해석해서 '혐의없음' 결론이 나온 것"이라며 "김어준씨 같은 인사라면 대검에도 보고가 올라갔을 텐데, 대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혐의없음' 결론에 승인해준 것 아니겠느냐. 그게 문제가 있다면 대검을 포함해 결재라인에 있는 모든 인사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