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대거 포진, 한동훈발 물갈이 신호탄?친윤 이철규 포함에 '윤심 공천' 현실화 우려도
  • ▲ 정영환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정영환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4·10총선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가운데, 외부 인사가 대폭 기용된 '파격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 9명 등 위원 10명 중 7명이 여의도정치와 거리가 있는 전문직 종사자다. 

    이 가운데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유일준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등 4명이 법조인 출신 인사다. 당연직으로 이름을 올린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판사 출신 법조인이다.

    한 위원장과 결을 같이하는 법조인 출신 인사들이 공관위의 주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취임일성으로 '헌신'을 강조한 한 위원장이 외부 인사 출신 공관위원에 방점을 찍으며 대대적인 물갈이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헌신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공관위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의도정치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여권의 입김에 크게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다만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번 공관위 위원들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좀 실무적인 분들로 했다"며 "어떻게 보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하는 공천이지만 기준을 잡는 공천이다. 법조인이 와서 사심 없이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천하위공의 자세로"라고 일축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인 이철규 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름을 올린 점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김기현 지도부 때부터 요직을 맡아왔다.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 뒤에도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웠고, 이번 공관위에도 합류하며 인재 영입부터 공천 실무까지 진두지휘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결국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 같은 윤심 공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다. "국민이 기쁘게 선택할 수 있는 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내분들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위원장과 개인적인 것이 없다"며 "대법원장후보 검증 결과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게 돼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저를 믿어 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공관위원의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당내에서 온 분들은 원래 정치를 하던 분들이니 거기에 관해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 "외부 위원들은 선거에 안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철규 위원장도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에 유리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일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당 의원이 대통령과 반대되면 야당으로 가지, 뭐 하러 여기(여당)에 있나.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도 이날 공관위 인선 발표 후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저"라며 "앞으로 보시면 그런 우려들은 기우였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공정한 공천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