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서 "문화의 힘, 외교의 큰 위력"블랙·화이트 리스트 겨냥…"정부가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비관여 원칙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2024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K-컬쳐의 주역인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문화예술인들과 이렇게 함께 2024년 새해를 열게 돼 아주 기쁘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 4월 국빈방미 당시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강연에서 K-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정부에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일화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강연에 함께 했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 문화산업 진흥에 대해 "국가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별 국가에서 규제를 먼저 풀어가는 게 소프트 파워를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했고 이에 나이 교수는 윤 대통령의 답변을 'A+'로 평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앞으로도 저희가 힘껏 지원을 하되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논란이 일었던 문화예술계 블랙·화이트리스트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국빈방미 당시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던 순간을 회고하며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미국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호감을 갖게 된 것이 그 많은 엄청난 행사보다 그 노래 한 소절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았다"고 문화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 문화의 힘이 외교에서도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깨닫는 그런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노래를 더 열심히 연습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멋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다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순재씨는 윤 대통령을 향해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지원을 부탁하면서 "2024년 우리나라 국운이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찌르고 국민 모두가 신바람 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는 건배사를 제의했다.

    행사에는 배우 이순재씨를 비롯해 최불암씨와 신현준씨 독고영재씨, 이정재씨, 하지성씨, 가수 김흥국씨 등이 참석했으며, 신수정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유태평양 국립창극단 단원, 리아킴 '원밀리언' 리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150명의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 음악회'에도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다문화 및 한부모 가족, 자살예방활동가, 장애예술인, 장애 아동·청소년, 쪽방 상담소·고용센터 직원, 소방 현장인력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국민들이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