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김무성, 부산 영도지역 출마 기정사실화"정치 후배들 뒷받침해줘야"… 당내 반응 회의적
  •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하자 여당 내부의 기류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당 내부에서 중진 불출마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6선인 김 전 대표의 출마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의원은 9일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결국 당에도 세대교체가 핵심 과제가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출마설을 흘리고 다니는 것은 당내 분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하는 분란은 김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보와 맞닿아 있다. 당초 친박 정치인으로 불리던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어 탄핵 찬성을 추동했다. 

    여기에 김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16년에는 19대 총선 공천을 두고 박 전 대통령과 대립하며 직인 날인 거부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른바 '옥새파동'이다. 이러한 김 전 대표의 일련의 과거 행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상태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과거 현역 정치인으로서 했던 모습들을 지우고 당의 어른으로 대접받으려면 현실정치에 참여하기보다 뒤에서 정치 후배들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아직도 김무성 대표에게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런 점이 자신이 나섰을 때 당심이 쪼개지고 총선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19대, 20대에서 내리 국회의원을 지낸 부산 영도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부산 영도 현역 국회의원인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지난해 불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정치가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급격하게 더 나빠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