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김무성, 부산 영도지역 출마 기정사실화"정치 후배들 뒷받침해줘야"… 당내 반응 회의적
-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하자 여당 내부의 기류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당 내부에서 중진 불출마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6선인 김 전 대표의 출마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의원은 9일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결국 당에도 세대교체가 핵심 과제가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출마설을 흘리고 다니는 것은 당내 분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하는 분란은 김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보와 맞닿아 있다. 당초 친박 정치인으로 불리던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어 탄핵 찬성을 추동했다.여기에 김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16년에는 19대 총선 공천을 두고 박 전 대통령과 대립하며 직인 날인 거부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른바 '옥새파동'이다. 이러한 김 전 대표의 일련의 과거 행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상태다.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과거 현역 정치인으로서 했던 모습들을 지우고 당의 어른으로 대접받으려면 현실정치에 참여하기보다 뒤에서 정치 후배들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아직도 김무성 대표에게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런 점이 자신이 나섰을 때 당심이 쪼개지고 총선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김 전 대표는 자신이 19대, 20대에서 내리 국회의원을 지낸 부산 영도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부산 영도 현역 국회의원인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지난해 불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상태다.김 전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정치가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급격하게 더 나빠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