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당 살림 총괄하는 요직… 재선 이상 아닌 초선 파격 임명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공식 출범과 함께 당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임명했다. 지명직 비대위원을 정치권 밖 젊은 인사들로 채운 데 이어 또 한 번의 파격 인선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 사무총장을 이만희 의원께서 맡아오셨는데 저희가 새출발하는 데 있어 용퇴 의사를 강하게 말하셨다"며 "제가 붙잡지 못하고 총선 실무를 담당하실 새 사무총장으로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장 의원은 행정·입법·사법을 모두 경험하고, 특히 국민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다"며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온 분이다.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 생각해 모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내년 4·10총선 대비 공천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당 살림을 도맡는 핵심 당직이다. 대부분 다선의원으로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로 채운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는 3선 한기호 의원이,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서는 친윤계 핵심인 재선 이철규 의원과 이만희 의원이 맡았다.

    한 위원장이 당내 변화를 예고한 만큼 파격 인사다. 장 의원은 지난해 6월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으로 정치권에서는 '0.5선'이라는 표현도 한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남교육청 교육공무원으로 일했고,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를 지냈다.

    김기현 대표 시절 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상황에서 사무총장마저 TK(대구·경북) 지역 의원으로 채우면서 지역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구가 충남 보령-서천인 장 의원 임명은 이런 지역균형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가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은 우리 당의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라며 "국민께 확실하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실력이 있는 보수집단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여의도연구원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여의도연구원장을 의원들이 해왔던 관행을 벗어나 여론조사와 분석의 전문가를 모시게 됐다"며 "홍영림 전 기자는 1994년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여론조사와 통계분석을 담당해온 국내 사실상 유일의 여론조사 전문기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던 반대자들조차 여의도연구원 분석과 조사는 일단 수긍했다"며 "저희는 그것 이상의 객관성과 정확도와 분석의 퀄리티를 갖는 여의도연구원을 만들어야 한다. 홍영림 전 기자는 저희 당의 정책과 조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켜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