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NS에 故 이선균 씨 추모 글 돌연 삭제"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 희생" 적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이선균 씨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돌연 삭제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7일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고(故) 이선균 님을 애도한다"며 "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윤석열정부와 검·경을 겨냥한 내용을 적었다.

    이 대표는 "나의 아저씨,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기 바란다"면서 "이승에서의 한은 모두 잊으시고 이제 그만 편히 쉬소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나의 아저씨'는 이씨의 대표작이다.

    해당 게시글은 27일 오후 11시쯤 게시됐으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황에서 수사권력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은 이씨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검·경의 과잉수사라는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범죄자로 확신케 하고 여론재판으로 끝장내고 수사를 시작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방송 기자들!"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에 "수사기관의 수사 행태와 언론의 보도 행태가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여 더욱 가슴 아프다"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진적인 수사 관행과 보도 관행을 되돌아보고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씨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