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올해 하반기 조폭 1183명 검거… 888명이 MZ세대MZ조폭 중 기업·지능형 불법행위로 검거된 인원 가장 많아경찰 "조폭 단속체제 개선해 더욱 효과적인 대응체계 구축"
  • ▲ 'MZ조폭' 야유회 단체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 'MZ조폭' 야유회 단체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 4개월간 경찰에 검거된 조직폭력배 중 75%가 10~30대인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월7일~12월16일 실시한 '하반기 조직폭력범죄 집중단속'을 통해 조폭 118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9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은 44.6% 늘었고 구속된 피의자도 19.6% 증가했다.

    단속기간 검거된 인원을 연령대로 나누면 30대 이하(10~30대)가 888명(75.0%)으로 가장 많았다. MZ세대 검거 인원의 비중이 올 상반기 단속에서 57.8%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음으로는 40대 210명(17.8%), 50대 이상 85명(7.2%)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MZ조폭의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396명(38.8%)으로 가장 많았다. 폭력조직 가입·활동 246명(27.7%),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189명(21.3%), 기타 범죄 56명(6.3%) 순으로 이어졌다.

    대표적 사례로 기존 조직 내 분열로 인해 MZ세대 조직원 중심으로 새로운 폭력조직을 결성하고, 경쟁 조직원을 보복폭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신규 조폭 45명(구속 11명)이 검거됐다. MZ세대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고 범죄단체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상해·공갈미수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경기 남부권 3개 폭력조직 조직원 34명도 붙잡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인 검거와 함께 폭력조직의 자금원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54억60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억8000만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경찰은 조직폭력범죄 피해자와 신고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장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조폭 단속체제를 개선해 조폭범죄에 더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최근 MZ세대 조폭들의 다양한 형태의 조직성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 역량을 집중해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