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펌프 2대 추가 설치… 땅굴을 전부 해수로 채우는 작업은 몇 주 이상 소요"
  • ▲ 이스라엘이 하마스 터널 네트워크 무력화를 위해 해수를 끌어와 침수시키는 작전을 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22일 촬영한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지하의 하마스 터널. ⓒAP/뉴시스
    ▲ 이스라엘이 하마스 터널 네트워크 무력화를 위해 해수를 끌어와 침수시키는 작전을 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22일 촬영한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지하의 하마스 터널. ⓒAP/뉴시스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규모 지하 땅굴망(지하터널)에 지중해 바닷물을 채워 넣는 작전을 시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해 브리핑 받은 미국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군이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달 5대의 펌프를 설치한 데 이어 2대의 펌프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정확한 작전 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효과에 대한 초기 테스트가 이뤄진 상태"라며 최소 며칠 전 작전이 시작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WSJ은 "땅굴을 전부 해수로 채우는 작업은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대변인은 "하마스 터널 관련 작전은 기밀"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구축한 땅굴 네트워크는 북부와 남부 전역, 이집트 접경까지 총 500여㎞에 달한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대원들을 가자지구에 투입하고 무기와 탄약, 보급품을 저장하며 인질을 감금하는 데 땅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작전을 시작한 지난 10월27일부터 현재까지 약 800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하고 이 가운데 500여 개를  파괴했다. 함정과 폭발물로 인해 땅굴 내부까지 모두 파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은 벙커버스터 폭탄을 이용한 공습, 액체 스펀지 폭탄 주입, 로봇이나 소형 무인기(드론) 등을 투입해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땅굴 침수작전에 대한 질문에 "적으로부터 터널이라는 자산을 빼앗는 것은 우리가 검토 중인 것 중 하나"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땅굴을 바닷물로 채우면 가자지구 내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지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