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통해 적반하장식 논평 발표
  • ▲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김정은이 전날 5차 전국 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북한 노동신문/뉴시스
    ▲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김정은이 전날 5차 전국 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 ⓒ북한 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은 10일 "견실한 반미국가인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핵 강국으로 급부상함으로써 미제('미국 제국주의'의 약자로 미국을 폄하하기 위해 북한이 쓰는 용어)의 패권 야망은 더 이상 실현할 수 없는 망상이 돼 버렸다"며 "미국 주도의 일극세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서방이 떠드는 《세계분열》은 《일극세계》의 종국적 파멸상만을 보여줄 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대국들의 출현도 미국의 지배 책동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가 "미국 주도의 일극화에 반기를 들고 맞서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이란·사우디 아라비아·이집트 등 6개국의 신규가입으로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역 및 세계적인 강국들과 공동체들의 출현을 《일극세계》에 대한 커다란 도전으로, 위험인자로 지목하고 세계를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적대적인 두 진영으로 가르고 저들의 《일극지배》체계를 고수하기 위한 정치, 경제, 군사적 압박책동에 계속 기승스레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미 핵협의그룹(NCG), 한미일 3각 공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칩4(미국명 Fab4, 미국·한국·일본·대만 등 4자 반도체 동맹)',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 안보협의체)', '파이브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뉴질랜드·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5개국 정보 공유 동맹체)' 등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통신은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끊임없는 군사적 지원으로 러시아를 쇠퇴의 나락으로 몰아가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 컨테이너 2천개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러면서 통신은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지난 9월 유엔총회 등에서 언급한 세계분열은 "미국 주도의 《일극세계》 붕괴에 대한 처절한 아우성, 다극화에로 향한 인류의 힘찬 전진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의 발현"이라며 "미국의 《일극세계》가 바닷가의 모래성과도 같이 순간에 종말을 고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