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기 초소형 위성도 고체 우주발사체에 실어 발사할 수 있을 것"대북 정찰 주기, 2025년까지 5기 위성 배치하면 30분으로 단축 가능
  • ▲ 국내 최대 우주위성개발 업체 한화시스템이 자체 제작한 고해상도 지구 관측위성(SAR·합성개구레이다)이 발사됐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쏜 레이다의 반사파를 미세한 시간차로 합성,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인근 해상에 위성이 하늘 위로 날아가고 있다. ⓒ뉴시스
    ▲ 국내 최대 우주위성개발 업체 한화시스템이 자체 제작한 고해상도 지구 관측위성(SAR·합성개구레이다)이 발사됐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쏜 레이다의 반사파를 미세한 시간차로 합성,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인근 해상에 위성이 하늘 위로 날아가고 있다. ⓒ뉴시스
    군이 4일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소형 정찰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실증했다. 향후 소형위성 수십 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국방부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군은 지난해 1~2차 시험발사 때 2단, 3단, 4단 추진체에 모의(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이번 3차 시험발사에서는 1단, 3단, 4단 추진체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지구관측위성을 탑재했다. 2단 추진체는 1단 추진체의 추력 검증을 위해 이번 시험에서는 제외했다.

    2025년 최종 시험발사에서는 1∼4단 추진체를 모두 갖추고 실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 2025년까지 5기의 중대형 정찰위성을 배치하면 현재 2시간인 대북 정찰 주기를 약 30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진 기관별 성능 검증을 포함한 고체 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했다"며 “3차 고체 연료 시험발사 성공으로 소형 위성을 지구궤도에 투입하는 독자적 능력에 있어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2025년까지 425사업에 따라 추진되는 5기의 군사정찰위성 확보뿐 아니라 앞으로 수십 기의 초소형 위성도 우리 고체 우주발사체에 실어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안보 수요와 긴급상황에 대응해 관측·정찰을 위한 소형 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2025년까지 북한 내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군사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며, 감시 및 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 위성도 확보하기 위한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발사 성공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잠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성체 대신 핵탄두를 발사체에 탑재하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추면 사실상의 ICBM 능력을 보유한 셈이 된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고체연료 발사체는 우주발사체로 설계됐고, 그 용도로 쓰일 것"이라며 "ICBM으로 전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