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어떤 형태든 연합비례정당 만들 필요 있다"野 중심 조국당·송영길당·추미애당·용혜인당 움직임장예찬 "기형적 연동형 비례제로 별의별 신당 난립"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나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야권 중심의 연합비례정당 필요성에 힘을 실으면서 내년 총선 때 비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신당들이 난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 대선 공약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위성정당 금지' 공약 파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정당이 때로는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당당하게 약속을 못 지키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그 다음에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는 "현재 소위 비례정당 창당작업이 곳곳에서 있다"며 "그런 세력들과 어떠한 형태로든 연합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경우 야권 성향의 비례정당들과 연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비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신당 추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의당은 녹색당·노동당·진보당 등 진보세력에 선거연합신당 합류를 제안한 상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11월30일 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등 소수정당과 연대하는 '개혁연합신당'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민주당과 연대를 표방하는 목소리도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 우당(友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도 "민주당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 출신 인사인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 신당은 비례 의석을 차지한 뒤 민주당에 흡수돼 사라지는 이른바 '떴다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에서는 정당이 최소 3%의 득표를 얻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5.4%의 득표율을 얻은 열린민주당은 결국 민주당과 합당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도 국회의원 17명을 당선시킨 뒤 민주당에 흡수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송영길의 돈봉투 신당, 조국의 입시비리 신당, 용혜인의 공항 귀빈 신당 등 별의별 신당이 난립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