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1번, 총 40개 정류소 지나… 심야 유동인구 많은 지역당분간 무료 운행, 환승할인 가능… 교통카드 태그 필수 내년에는 청량리역까지 구간 연장… 24시간 운행할 예정
  • ▲ 서울시가 4일 운행을 시작하는 심야 자율주행버스의 모습.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4일 운행을 시작하는 심야 자율주행버스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4일 세계 최초로 심야 자율주행버스 정기 운행을 시작한다. 시에 따르면, 이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심야에 정기 운행한 사례는 전 세계를 통틀어 없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까지 7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동선은 합정역~동대문역(9.8km) 구간으로 1대는 합정역, 1대는 동대문역에서 각각 출발해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주행한다.

    버스는 총 2대가 투입되며, 노선번호는 A21번이다. 정류소는 편도 20개로, 총 40개에 달한다. 이 구간은 대학가, 대형 쇼핑몰 등이 밀집해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시민들의 교통 편리성에도 부합한다. 다만 주말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면 중앙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통해 실시간 도착시간을 제공한다. 네이버·다음 포털 등에서도 '심야 A21' 노선을 검색하면 실시간 위치와 도착시간을 볼 수 있다.

    심야자율운행버스는 다른 시내버스와 같이 교통카드만 있으면 태그 후 탑승할 수 있다. 당분간은 무료로 운행할 예정이지만 교통카드 태그는 필요하다. 요금은 0원으로 자동 처리되며,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안정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유료화할 계획이다. 요금은 '서울시 자율차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지만 기존 심야버스 기본요금의 2500원보다 다소 낮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먼저 청량리역까지 운행 구간(총 13.2㎞)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후 운행 결과를 토대로 안정성이 확보되면 시 외곽~도심~시 외곽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노선으로 만들어 24시간 운행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간 안전한 운행을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 총 59곳에 교통신호개방 시설을 설치했다. 신호등 색상과 다음 신호까지 남아 있는 시간 등을 5G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또 반복 시험운행을 거쳐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운행 여부를 검증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율주행버스 운행은 현재 단계에서는 기술 실증에 목적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운전기사 피로 감소, 인건비 감축 등을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자율주행차 체험을 하면서 거부감을 없애고 미래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민들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율주행차량이지만 운전기사와 안전요원이 탈 예정이다. 비상시에는 운전기사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서울시가 4일 운행을 시작하는 자율주행버스의 동선은 합정역~동대문역(9.8km) 구간이다.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4일 운행을 시작하는 자율주행버스의 동선은 합정역~동대문역(9.8km) 구간이다.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