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도부에 이상민 영입 언급…유성을 당협위원장 물러나이상민 "이준석 신당? 혼자만으론 한계… 민주당·국민의힘 강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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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 영입을 위해 당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에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자 본격적으로 총선 '슈퍼 빅텐트' 시동을 거는 것이다.4일 복수의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전 사전회의에서 "우리 당 충청권 인사들 중 이상민 의원 영입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다. 다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이 의원) 영입을 위해 우리 당도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5선인 이 의원은 3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탈당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본격적인 영입 추진에 나섰다. 김 대표는 조만간 이 의원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이상민 의원을 데려오는 것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각 지역 당협위원장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공천 우선순위로 꼽힌다. 이미 5선을 한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지역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달라 벌어지는 신경전이 사라져 공천에 따르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대전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든 의석(7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을 영입한다면 당 안팎 인사들을 폭넓게 품는 이미지를 만듦과 동시에 민주당의 균열을 꾀할 수 있다.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 대표가 내걸었지만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 '슈퍼 빅텐트'에도 동력이 더해진다. 당장 이 의원을 시작으로 비명계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도 "이상민 의원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점에 비춰보면, 탈당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어 김 대표는 "같은 당 소속이던 동지가 개딸의 포로가 된 민주당, 숨막히는 비민주적 정당 운영에 대한 솔직한 지적을 했다"며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가 탈당해야 할 정도로 내부가 곪아 있다면 민주당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고 꼬집었다.이 의원은 당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이준석 신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의 합류에는 선을 그었다.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모임이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워낙 강고하기에 대안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력이 연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슈퍼 빅텐트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