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준석이 도덕 없는 건 부모 잘못"… "미스터 린튼" 이준석에 한마디이준석 "부모 끌어들인 건 처음 봐" 반발… 내부선 "자업자득" 목소리도
  •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가까스로 내홍을 봉합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또다시 설화에 휘말렸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가정교육'을 거론하며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인요한 "준석이 도덕 없는 것은 부모 잘못"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가 주최한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의 강연자로 나서서 한국의 예의 문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준석이'라고 칭하며 도덕성을 지적했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방문했던 당시 이 전 대표가 자신을 영어로 응대한 것을 떠올린 것이다.

    인 위원장은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지혜·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준석 "어디서 배워먹은 것인가" 발끈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 가서 지칭한다는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대표는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것을 '패드립'(패륜적 말장난)이라고 그러는데, 패드립이 혁신인가"라며 "혁신위 활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정치 12년 하면서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여러 가지 일로 날 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반발에도 당내 반응은 '싸늘'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이러한 반발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본지에 "인요한 위원장이 말을 세게 한 것은 맞다"면서도 "예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먼저 시작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도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 봤을 때 기분 나쁜 이야기는 분명하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것에 비하면 별 것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혁신위의 잇단 구설수에 혁신위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위가 국민의힘의 전면쇄신을 이끌어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출범했지만 '조기해산론' '혁신위원 사퇴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회가 복잡한 상황에서 최후통첩이라며 압박을 하고 사퇴설이 불거지고 하는데, 이것은 혁신위가 어리광을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혁신위원장이 왜 한국노총을 만나고,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그러는 것인가. 혁신을 위한 혁신위가 아니라 자기정치를 위한 혁신위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인 위원장은 이날 저녁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된 것 같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