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처럼회 소속 민형배 책 출판기념회서 "암컷 나와 설친다"김용민·송갑석·강민정 등 제지 안 하고 웃어… 국민의힘 "출당시켜야""박원순·오거돈·안희정부터 이어진 구시대적 성인지감수성 드러나"
  • ▲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과 막말을 제지하지 않고 웃으며 박수 친 김용민·송갑석·강민정 민주당 의원의 출당을 촉구했다. 

    또 자신의 행사에서 논란이 발생했음에도 사과하지 않는 민주당 강성 초선모임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잊힐 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한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 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지탄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강욱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고 상기한 김 대표는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때부터 이어진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암컷이 나와 설친다"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고 윤석열정부를 비하했다.

    당시 같은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을 비롯해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 등이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암컷 발언을 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일명 '짤짤이' 발언으로 지난해 6월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중의 민주당은 그래도 품격이 있었고, 노무현의 민주당은 그래도 열정과 진솔함이 있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냥 저급하다. 아무리 경쟁하는 상대 당이라지만 거친 떼논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속앓는 저 당의 건전한 의원·당원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출판기념회 당사자인 민 의원과, 같은 자리에 있던 김용민·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의 출당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여성을 '암컷'에 비유하며 조롱 섞인 말투로 객석의 웃음을 유도한 최강욱 전 의원의 기본적인 인성과 사리분별력이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라며 "직접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비록 당 차원에서 여성을 암컷에 비유한 것에 대해 급하게 사과했지만, 이쯤이면 민주당에 여성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한 이들은 "여성이 혐오와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고 성별 고정관념을 해소한다는 민주당 강령은 최 전 의원에게는 무슨 의미로 해석하신 것이냐"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들은 "민주당은 혁신위원회의 노인 비하와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하 등 잇따른 세대 갈라치기도 부족해서 이제는 젠더 갈라치기라도 하는 모양새"라며 "셀 수도 없이 많은 민주당의 성 비위 사건을 지켜본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을 비하하고 조롱한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최강욱 전 의원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자숙하고 다시는 정치나 공직 활동을 안 한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행태는 아마 공천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민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에서 같이 의논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