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적 동태 확인, 기습 대비 무인기 필수… 비행금지구역 신중히 살펴야""합참의장 되면 골프 치지 않겠다"… 주식·학폭·골프 논란에 사과
  • ▲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후보자는 북한의 '하마스식 기습' 대비를 위해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완충구역에서 무인기가 제한 없이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합참의장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하마스식 기습'에 따른 대비와, 효력정지를 검토 중인 9·19남북군사합의의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의 기만·기습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감시·정찰(ISR)자산"이라며 "또한 무인기가 제한 없이 운용돼야 실시간 적의 동태를 확인하고 기습에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행금지구역이나 이런 부분들을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동해안 목선 귀순 사건과 관련 "동해 작전구역 90% 이상이 감시공백"이라고 밝힌 과거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의견을 보충했다. "감시공백은 전력을 많이 배치하더라도 어떻게든 발생되기 때문에 합동작전과 통합방위작전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어선들이나 민간자산들의 신고체계가 연계됐을 때 감시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해상 감시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책으로 김 후보자는 "해상 전체 관할구역은 2600~2700㎞ 정도 된다"며 "이 구역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항공전력이 가장 적절하고, P-8(포세이돈)이 들어오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또 대북 확성기 운용 재개 여부와 관련 "대북 확성기는 저희들한테 심리전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며 "군에서는 언제든 운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대북 확성기 운용 재개 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근본적으로 북한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반도)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은 정확하게 북한이라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9월 최초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에 대응해 우리 군 역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에 김 후보자는 "군사적 효용성은 충분히 있지만, 신중히 검토해 진행해야 한다"면서 "국가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시작전권 전환 진행 경과와 관련해서는 "정상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김 후보자는 "평시 도발은 합참 주관이며, 진행도 합참의장 주관이기 때문에 반쪽짜리 작전권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된 자녀 학교폭력 및 근무시간 주식 거래에 대해서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자녀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님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은 저의 불찰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딸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12년 5월 동급생 5명과 함께 교내 화장실에서 다른 동급생 1명에게 폭력을 가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부터 1호 조치인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처분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군인가족으로 전입온 지 2개월밖에 안 된 상황에서 일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에게) 사과드리고, 우리 아이가 반성문을 써서 종결됐다고 생각했다"며 "피해자로부터 항의나 민원 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근무시간 중 52차례에 걸쳐 주식 거래를 한 행위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자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 역시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으나 부적절한 행동이라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합참의장이 된다면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