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무복귀 후 첫 대전 방문… "메가시티는 황당무계한 표퓰리즘" 비판1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때는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 초광역 메가시티 공약"민주당, 탄핵 남발" 질문엔 대답 피해… "위헌정당 심판 청구" 질문에도 침묵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광역시를 찾아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서울 메가시티'를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당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에 서울을 늘려나가겠다는 아주 황당무계한 '표퓰리즘'적인 주장이 국민들의 걱정거리를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2022년 1월11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한민국을 고속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재편하고 초광역 메가시티 중심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당시 "국가 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이라며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만들어 초광역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직업·문화·교육여건 때문에 더이상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일이 없게 해야 지역 발전은 물론 국민경제 전체의 성장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하고, 고속철도 중심으로 국가 교통체계 재편과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추진을 공약했다.

    그랬던 이 대표는 15일 대전을 방문해서는 1년 전과 다른 말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메가시티론'을 인체에 비유하면서 "서울 집중화가 국토 균형발전을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국가공동체란 한 개인의 신체와 다를 바가 없다"며 "심장으로 피가 많이 몰리면 심장비대증에 걸리고, 손발은 괴사한다. 결코 건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발전에서 소외되고 소멸의 위험을 겪는 지역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충청·대전지역 국민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고, 내포혁신도시를 육성해서 충청의 새로운 도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지방자치의 시대를 연 김대중 대통령,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하고 실천하려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국가 발전 편익을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찾으며 외부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당무복귀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를 발표하며 총선 전 이슈를 선점해나가자 뒤늦게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과학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대전을 찾아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원상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정부·여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기 전 세수 결손 문제와 나라 빚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긴축재정 방침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재정 허리띠를 졸라매 예산 집행 효율화에 집중한다며 R&D 예산을 삭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위법 검사 탄핵 등을 연이어 추진하는 것에 따른 여권의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국토 균형발전은 핵심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또 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의 신당 합류와 관련한 의견,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위헌정당 심판 청구'를 언급한 데 따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