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무복귀 후 첫 대전 방문… "메가시티는 황당무계한 표퓰리즘" 비판1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때는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 초광역 메가시티 공약"민주당, 탄핵 남발" 질문엔 대답 피해… "위헌정당 심판 청구" 질문에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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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광역시를 찾아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서울 메가시티'를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15일 오전 대전시 중구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당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에 서울을 늘려나가겠다는 아주 황당무계한 '표퓰리즘'적인 주장이 국민들의 걱정거리를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민주당 대선후보였던 2022년 1월11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한민국을 고속철도 중심의 교통체계로 재편하고 초광역 메가시티 중심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당시 "국가 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생존전략"이라며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만들어 초광역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이 대표는 "직업·문화·교육여건 때문에 더이상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일이 없게 해야 지역 발전은 물론 국민경제 전체의 성장도 가능해진다"고 주장하고, 고속철도 중심으로 국가 교통체계 재편과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추진을 공약했다.그랬던 이 대표는 15일 대전을 방문해서는 1년 전과 다른 말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메가시티론'을 인체에 비유하면서 "서울 집중화가 국토 균형발전을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국가공동체란 한 개인의 신체와 다를 바가 없다"며 "심장으로 피가 많이 몰리면 심장비대증에 걸리고, 손발은 괴사한다. 결코 건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대표는 "발전에서 소외되고 소멸의 위험을 겪는 지역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충청·대전지역 국민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고, 내포혁신도시를 육성해서 충청의 새로운 도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지방자치의 시대를 연 김대중 대통령,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하고 실천하려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국가 발전 편익을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찾으며 외부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당무복귀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를 발표하며 총선 전 이슈를 선점해나가자 뒤늦게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과학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대전을 찾아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원상회복'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정부·여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기 전 세수 결손 문제와 나라 빚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긴축재정 방침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재정 허리띠를 졸라매 예산 집행 효율화에 집중한다며 R&D 예산을 삭감했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위법 검사 탄핵 등을 연이어 추진하는 것에 따른 여권의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국토 균형발전은 핵심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이 대표는 또 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의 신당 합류와 관련한 의견,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위헌정당 심판 청구'를 언급한 데 따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