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공영방송은 개인·집단 이념 실현하는 곳 아냐"언론노조 "취임 첫날 규약 위반… 법적 책임 묻겠다"
  • ▲ KBS 사옥 ⓒ뉴데일리
    ▲ KBS 사옥 ⓒ뉴데일리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KBS가 '뉴스9' 이소정 앵커와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씨를 줄줄이 하차시켰다.

    13일 KBS는 1TV에서 방송하는 '뉴스9'의 평일 새 앵커에 박장범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를, 주말 앵커에 김현경 기자와 박소현 아나운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KBS는 또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를 이날부터 '특집 1라디오 저녁'으로 대체하고 기존 진행자인 주씨 대신 김용준 KBS 기자에게 진행을 맡겼다.

    이날 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 간부는 방송 날 해고 통보는 비상식적인 일이고,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안 된다고 했다. 사장이 워낙 강경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오늘은 머리가 어지럽고 가습이 떨려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저의 입장은 곧 전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 밖에 KBS 2TV를 통해 방송되던 '더 라이브'도 편성표에서 사라졌다. 대신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개그콘서트' 등의 재방송으로 채워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들어진 이들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편파방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주진우 라이브'는 지난 3~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라디오 패널 출연 불균형 민원 접수 건수 2위(75건)를 기록했다. 1위는 93건을 기록한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이었다.

    앞서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국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박민 사장 체제와 보직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