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창작ing' 9번째 작품, "모든 생명의 연결 통한 희망 전달"
  • ▲ 연극 '키리에' 포스터.ⓒ국립정동극장
    ▲ 연극 '키리에' 포스터.ⓒ국립정동극장
    연극 '키리에'(전인철 연출)가 오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된다.

    '키리에'는 국립정동극장의 2023 시즌 '창작ing' 사업의 아홉 번째 선정작이다. 2021년 극단 돌파구와 신촌문화발전소가 협업해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를 소개하는 '오늘의 희곡' 프로그램의 낭독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다.

    제목인 '키리에'는 카톨릭이나 성공회의 미사곡을 말하며 자비를 뜻하는 단어이자 종교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연극은 세상으로부터 내몰린 이들이 타인을 통해 기적적으로 삶을 다시 바라보고 살아갈 희망을 얻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낭독 공연을 발전시켜 생명을 품는 공간으로서의 검은 숲을 더욱 명료하게 설정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를 구체화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또, 이머시브 사운드를 활용해 무대와 관객석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낸다.

    '키리에'는 모든 생명의 연결을 통해 비인간 네트워크의 확장을 보여준다. '집'은 30대 이른 나이 과로사한 천재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고 그의 영혼이 깃든 곳으로, 이야기의 큰 축을 담당하는 신비로운 공간이 된다.

    올해 초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최희진·유은숙·윤미경·조어진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백성철이 새롭게 합류한다. 최희진은 '집'이라는 비인간적인 존재를 연기하며 집을 찾아온 엠마(유은숙)·관수(백성철)·목련(조어진)·분재(윤미경)와의 관계성을 깊이 있게 선보인다.

    작가 장영은 "연극 '키리에'는 기존의 삶으로부터 추방되고 내몰린 자들의 이야기다. 죽음을 위해 찾아간 타국, 기존의 언어와 경계 바깥으로 내몰려 한없이 약해진 에고(ego)들에게 찾아오는 탈존의 구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국립정동극장은 대사, 소리·음악 정보, 그림기호 등이 표시된 한글 자막 제공과 작품 개요·공연의 시각적 요소를 설명하는 음성 파일·문서를 제공해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