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 300명이 마음 모아… "기념관 생각에 가슴 벅차" 기념관 설계부터 완공까지 2년6개월 예상… 부지 협의 중전시품은 이화장·연세대·국가기록원 등에 협조 구할 방침
  • ▲ 24일 오후 경동고 구국동문회가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에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임준환 기자
    ▲ 24일 오후 경동고 구국동문회가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에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임준환 기자
    경동고 구국동문회가 24일 오후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2367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동참하기 위해 교내 동문회 차원에서 300명이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재단을 방문한 경동고 구국동문회 측은 "애국심에 불타 있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았다.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이 세워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밝혔다.

    경동고 21회 졸업생인 김영걸 구국동문회장은 "경동고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취지에서 모금을 시작했는데 동문회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우리의 활동이 고교 연합체의 리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른 학교에도 전파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직도 흙 파 먹고 살았던 배고픈 시대를 기억한다"고 회상한 김 회장은 "누가 나라를 잘먹고 잘살게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기에 그의 업적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김 회장은 "요즘 학생들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안 좋은 부분이나 왜곡된 사실을 배워 매우 아쉽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런 차원에서 (요즘 학생들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념관을 설립하는 것이 우선이고 기념관 설립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재단 측은 "고등학교 구국동문회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 기념관 설립에 도움을 주셔서 보람을 느낀다"며 "모금 과정 자체가 국민들께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기념관 건립 취지도 이 전 대통령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념재단 측은 또한 "하와이에서도 총 14만 달러를 모아 보내줬고 현재 일본·유럽 동포와 교류하고 있다"며 "해외동포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승만기념관 건립 모금은 지난 9월11일 시작해 이날로 44일째를 맞는다. 기념재단에 모인 모금액은 23일 기준 약 53억5000만원, 기부자는 2만2870명이다.

    기념재단 측은 본격적인 기념관 설립이 추진되면 설계부터 완공까지 대략 2년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념재단은 현재 기념관 부지를 두고 정부·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념관 전시품에 관해서는 이화장·연세대학교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기념재단 측은 밝혔다. 또 국가기록원에 있는 자료와 국민들이 기부하는 자료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