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체만 40구… "온가족 집에서 총맞아 몰살 당해" 이스라엘 사망자 1000명… 가자지구 사망자도 800명 넘어"전쟁 아닌 대학살… 엄마·아빠·아기 모두 테러리스트에 당해"
  • ▲ 하마스에게 끌려가는 이스라엘 아기들과 여성. ⓒBBC 홈페이지 갈무리
    ▲ 하마스에게 끌려가는 이스라엘 아기들과 여성. ⓒBBC 홈페이지 갈무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한 이스라엘 집단농장에서 '참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유아 시신이 발견됐다. 이스라엘­하마스의 대립이 전쟁 양상으로 번지며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영유아 시신만 40구에 달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의 집단농장인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는 아기를 포함한 온 가족이 집 안에서 총에 맞아 몰살된 사례가 군 수색 과정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일부 어린이는 참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하마스에 학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39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유럽에서 포그롬(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등 학살에서 유래한 말로 대학살을 의미)과 홀로코스트에서 겪었던 것과도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그들의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됐는지를 보라"며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것은 대학살"이라고 했다. 크파르 아자는 가자지구에서 약 4.8km 떨어진 지역으로, 하마스 공격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다.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 정황은 곳곳에서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남부 베에리 키부츠의 경우 전날에만 100구가 넘는 시신이 있었다. 가자지구에서 1.6km 정도 떨어진 도시인 스데로트에서도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지난 7일 오전 크파르 아자와 베에리 키부츠를 포함해 10여 개 도시와 마을에 침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인 1000명가량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인질로 잡혀갔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사망자도 800명을 넘어섰다.

    앞서, 언론 등에서 공개된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영상에는 참혹한 현장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길가에 세워진 차량에는 총탄에 깨진 유리창과 폭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민간인들이 대피한 지하 벙커에 하마스 대원들이 수류탄을 던져 살해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들이 검문소 문을 열고 마을에 진입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는 장면도 영상에 기록됐다.

    이에 하마스가 자행한 민간인 대학살은 '잔혹한 전쟁'의 비극적 단면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