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KBS '주진우 라이브'서 이재명 영장판사=한동훈 동기설 유포법무부 "명백히 거짓"… 국민의힘 "KBS와 가짜뉴스 유포 공모 가능성"김의겸, 가짜뉴스 시인… "제보 믿지 않을 이유 없었지만 취재 구멍"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담당판사와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연관지어 또 다시 '가짜뉴스'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공영방송과 김 의원이 공모해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다만 당사자인 김 의원은 '취재 부족'이라며 가짜뉴스를 시인했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23일 성명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가짜뉴스가 또 공영방송 전파를 탔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김의겸 의원은 어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담당판사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서울대법대 92학번 동기'라고 말했다"라며 "새빨간 거짓말이다. 두 사람은 동기도 아니고 서로 모로는 사이라고 법무부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시스템을 박살 내겠다는 작정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무책임한 말을 아무렇게나 할 수 있나"라며 "김 의원은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까. 거짓말에 중독됐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생방송이 아니었다면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전력을 가진 김 의원의 발언은 최소한 의심을 받았을 것이고 분명 검증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며 "사회자가 김의겸 의원 못지않은 친야 인사인 주진우라는 면에서 KBS라디오와 김 의원과의 가짜뉴스 유포 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위는 "KBS는 주진우 진행자와 김의겸 의원 간 '가짜뉴스 공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김 의원 또한 가짜뉴스 성공 시 이익의 최종 당사자가 되는 이재명 대표가 그 배후인지 여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이민찬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사법부의 신뢰마저 흔들고 있다"라며 "김 의원의 가짜뉴스는 법원이 어떤 판결을 해도 믿지 않겠다는 사법부 흔들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중대 범죄 혐의를 받는 당 대표 방탄을 위해서라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마저 흔드는 민주당의 저열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가짜뉴스 상습유포자에게 판을 깔아주고 제대로 된 확인조차 하지 않은 KBS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더 이상 꼼수로 위기를 모면할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도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담당 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에서 판사를 선택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법무부가 "명백히 거짓"이라고 발표하자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대표의 영장심사를 담당하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한 장관은 1973년으로 동갑이지만 학번은 다르다. 한 장관은 92학번, 유 부장판사는 93학번이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있었나 보다"라며 "잘못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애초에 이 정보를 준 사람이 서울대 법대 92학번 법조인다. '나, 한동훈 장관, 영장전담 판사 모두 92학번 동기다'라고 말했다"라며 "한 장관과 영장전담 판사가 똑같이 73년생이고 92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로 나온다.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제가 어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과 관련해 한 말을 두고 한동훈 장관이 또 겁을 주고 있다"며 "저에 대한 한동훈 장관의 각별한 관심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영장 기각 확률은 50대 50'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쪼는 모습을 보니 확률을 수정한다. 기각 70대 발부 30"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