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에 수도권 중진 유의동 임명…뉴스타파 등 고발 범위 확대"한번 대중에 노출된 정보, 가짜든 진실이든 주워 담을 수 없어"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대선공작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대선공작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수도권 3선인 유의동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

    당초 당 미디어 특별위원회가 대응하기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배후설을 의심하며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을 고발한 데 이어 언론사 간부와 언론사 자체에 대한 고발도 이어갈 예정이다.

    "대선 공작, 헌법 질서 파괴하는 국기문란 범죄"

    국민의힘은 8일 국회에서 조사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유의동 의원이 단장으로 정점식·박성중·이용·윤두현·최형두·배현진 의원과 MBC 사장 출신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이 조사단에 합류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대선 공작 사건은 국민의 주권을 강탈해 민의를 왜곡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함으로써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라며 "허위 인터뷰의 수혜자인 민주당은 오히려 국정 난맥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라며 심각성을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번 대중에게 노출된 정보는 그것이 가짜뉴스든 진실이든 사실상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미디어 환경이 됐다"며 "환경변화를 악용해 선거공작 수단으로 삼는 정치권, 선거 공작꾼, 불공정한 언론으로 이뤄진 삼각 카르텔의 존재가 드러난 이상 철저하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수차례에 걸친 선거공작의 불씨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 대가로 더 크고 교묘한 선거공작이 가능해졌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피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선거공작의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단장은 "이번 사건은 불공정,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탐하는 자들이 돈을 불법적으로 주고받으며 인터뷰를 조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SNS와 언론을 통해 확산시킨 명백한 선거공작이며 중대 선거범죄"라며 "그 규모 면에서나 치밀한 기획 정도로 봐서는 도저히 김만배 개인이 홀로 벌인 일이라 보기 어렵다"고 민주당과 연결성을 의심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 편집본은 신 전 위원장이 전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에 연루돼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허위 인터뷰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언론사 보도보다 먼저 SNS에 올리는 등 민주당과 매체 사이의 사전 교감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침묵하자 특위 아닌 조사단으로 당력 집중

    국민의힘은 이 논란을 당 미디어 특위에서 다루기로 했으나, 대선 공작인 사안에 대해 민주당이 이른바 '물타기'에 나서자 조사단을 꾸려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 뉴스타파 기자(1명), 뉴스타파로 이직한 전 JTBC 기자(1명), MBC 기자(4명) 등 8명을 고발했다.

    당에선 대선 공작 논란을 들여다보고 허위 인터뷰를 아무런 검증 없이 보도한 언론사를 추가로 고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뉴스타파 관계자와 회사 자체도 고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제는 1차 고발 격이고 우리가 차차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관련 있는 데스크와 뉴스타파 법인 고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의동 단장은 조사단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의 중차대 성을 감안했을 때 시간 장소 구애 없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진상규명과 함께 제도 개선 쪽도 충분히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에는 진상조사를 하는 것에 역점을 둬서 시간 배분을 그쪽에 많이 할 것"이라며 "안에 다양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역할을 나눠서 제도 정비를 맡는 분들도 따로 계실 거라 무한정 시간이 늘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사단 목표에 대해선 "몇몇 불순한 의도를 가진 탐욕스러운 자들 때문에 현장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이 도매급으로 함께 비난받고 있다"고 뉴스타파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