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2022년 3월 6일 21시 40분 '김만배 허위 인터뷰' 네이버 송료이재명, 40분 뒤인 그날 22시20분 페이스북 공유… "널리 퍼트려 달라"뉴스타파 보도 처음 받아 쓴 경향신문은 22시53분… 이재명이 30분 빨라
  • ▲ 단식 8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단식 8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가짜뉴스 의혹이 제기된 뉴스타파의 김만배씨 인터뷰 보도 내용을 최초로 받아 쓴 언론사보다 먼저 SNS에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씨 그리고 매체 사이의 '사전 교감'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작년 대선을 사흘 앞둔 3월6일 밤 9시22분에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제하의 기사를 자사 홈페이지에 보도했다. 이 기사가 네이버 포털에 송료된 시간은 9시40분이다.

    이 기사에는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가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이 담겼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를 만나 그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사실상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는 당시 이 기사를 10시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우리가 언론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글은 현재 이 대표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 대표가 이 글을 올린 시간은 뉴스타파 보도를 최초로 받아 쓴 경향신문(10시53분)보다 30분 빨랐다. 경향신문 기사가 포털에 송료된 시간은 10시54분이었다. 전라일보도 같은 시간에 뉴스타파 보도를 받아썼다. 두 매체보다 이 대표 페이스북이 먼저 보도를 전파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보도에 나온 김씨의 녹취록이 '허위 인터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고 이 인터뷰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되도록 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와 뉴스타파 그리고 이 대표를 '대선공작 공범자'로 규정하고 있다. 김씨 인터뷰 보도가 나오기 전 이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라도 대선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엄청난 대선 공작을 '정치적 뒷배'가 없이는 꿈꿀 수도 없고 실행에 옮길 수도 없다"며 '정치적 뒷배'로 이 대표를 의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불과 대선을 3일 남기고 인터뷰 녹취록이 공개됐고, 이재명 대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본인 SNS에 가짜뉴스를 유포했으며 일부 언론은 이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다"며 "김만배, 신학림은 물론, '정치적 뒷배'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까지 연결되어있는 대형 커넥션이 작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JTBC는 지난 6일 김씨의 허위 인터뷰와 비슷한 취지의 내용을 보도한 것에 대해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TBC는 지난해 2월21일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재직 시절인 2011년 '대장동 자금책'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장동 일당 중 한명인 변호사 남욱씨가 검찰에 '조씨가 실제 주임 검사(윤 대통령)가 커피를 타 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했다. 조씨는 JTBC에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보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JTBC 보도 나흘 뒤인 2022년 2월25일에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후보에게 "조우형한테 커피는 왜 사주셨어요? 왜 커피 타 주셨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