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 트라비아타'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라 트라비아타' 포스터.ⓒ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탄생 210주년을 맞아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의와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가 대본을 쓰고 베르디가 3막의 오페라로 작곡했다.

    당시 오페라는 주로 역사, 신화적인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 흐름을 깨고 당대를 배경으로 귀족들의 위선과 향락적 문화,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으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해 국립오페라단은 현실성을 강조한 무대를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의상과 무대 곳곳에 녹였다. 의상은 가죽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비올레타가 1막에 등장하고, 알프레도는 깔끔한 현대식 수트를 입을 예정이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피아노만 놓여진 무대를 통해 비올레타의 삶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인물들이 비올레타의 공간에 들어오면서 현실의 고통·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 소녀도 나온다. 어린 소녀는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이자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

    '축배의 노래', '이상해 아! 그 사람인가', '불타는 내 마음', '프로벤짜 내 고향으로'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국립오페라단 '마농' '호프만의 이야기'에 이어 '라 트라비아타'로 세 번째 인연을 맺는다.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여 지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잃어버린 길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비올레타의 노래를 통해 무대를 채우게 된다"고 전했다.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박소영·윤상아,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김효종·김경호가 번갈아 출연한다. 연주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을 맡는다.

    국립오페라단은 9월 23일 오후 3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