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관련 기념공원, 동요제, 다큐 제작, 벽화 보수비 등에 예산 117억원 투입광주MBC, 어린 학생들 대상으로 정율성 노래대회 개최… 10년간 7억여 원 지출광주 출신 국가유공자 사업 지원은 미미… 정율성 1명보다 못하다는 지적도윤한홍 "선동가에게 혈세 들인다니… 반국가 인물 기념사업 전면 폐지해야"
  • ▲ 전남 화순군 능주초등학교에 있는 정율성 기억교실. 화순군은 지난 10년간 정율성 기념사업으로 12억3488만원을 썼다. ⓒ정상윤 기자
    ▲ 전남 화순군 능주초등학교에 있는 정율성 기억교실. 화순군은 지난 10년간 정율성 기념사업으로 12억3488만원을 썼다. ⓒ정상윤 기자
    광주광역시, 광주시 남구, 전남 화순군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공산당 나팔수' 정율성을 기리는 사업과 시설을 위해 세금 약 117억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조선일보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제출받은 지자체 예산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정율성 관련 사업으로 △광주시 102억3770만원 △광주시 남구 2억1806만원 △전남 화순군 12억3488만원을 지출했다.

    해당 예산 117억원에는 연말까지 완공하려는 정율성기념공원 조성비 49억원이 포함됐으며, 그 외 약 70억원은 정율성 동요제, 다큐멘터리 제작, 벽화 보수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 내용을 보면 광주시는 지난 10년간 지역 MBC의 정율성 동요 경연대회에 총 7억2800만원을 썼다. 광주MBC는 이 예산을 지원받아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의 노래 경연대회를 매년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방송했다.

    광주시는 이와 별도로 '정율성음악회' 사업을 위해 10년간 총 33억9120만원을 지출했다. 정율성 관련 전통문화 교류 사업비로는 지난 5년간 5억6000만원을 썼다.

    광주시와 전남 지자체 공무원들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정율성과 관련한 해외 출장을 총 53회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지난 10년간 정율성 관련 생가 정비 등 기반시설 유지 관리·신축비로 총 55억5800만원의 혈세를 썼다. 현재 논란이 되는 정율성기념공원 조성에는 49억7700만원을 들였고, 정율성 생가 정비로는 2019년 한 해 5억원을 지출했다. 그 외 정율성 브랜드 QR코드 홍보 등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 정율성 디지털 노래비 유지 관리, 정율성 항일 독립운동 행적 고증 조사, 생가 정비 자문회의 등 명목으로 8150만원을 썼다.

    광주시 남구는 정율성 기념 다큐멘터리, 동요제 홍보방송, 영화 상영비, 정율성로 유지보수비 등으로 10년간 약 2억1806만원을 사용했다.

    전남 화순군은 정율성 벽화 보수, 능주초등학교 정율성 교실 재현비 등으로 10년간 총 12억3488만원을 지출했다.

    광주시, 광주시 남구, 전남 화순 등 지자체 3곳은 2014년부터 10년간 총116억9000여 만원을 썼다. 이 가운데 가장 지출이 높았던 해는 문재인정부 때인 2019년으로 총 36억9500여 만원에 달했다.

    국가유공자나 우리 국민도 아닌 중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1명에게 117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반면 광주시는 광주 출신 학도병, 항일 지사 등 국가유공자들 관련 선양사업, 신축 시설비 등으로 올해 10억5000여 만원밖에 쓰지 않았다. 광주지역 출신 6·25전쟁 학도병 전사자는 광주서중·고교 14명, 광주숭일중·고 8명 등 46명에 달한다. 김태원·심남일 등 광주 출신 의병장 등 항일 지사도 많다. 하지만 이들 관련 선양사업은 정율성 1명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4·19와 5·18, 그리고 보훈 관련 등 10여 단체는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광주시청 앞에서 '6·25 전범 정율성 사업 폐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윤한홍 의원은 "6·25전쟁 때 우리를 침략한 북한 인민군·중공군의 선동 작곡가인 정율성에 대해 거액의 혈세가 들어가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반국가적 인물인 정율성 기념사업을 전면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