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광 "정상적 변론 여렵다고 판단"… 수원지법에 사임서 제출'국선변호인 선임' 논의 가능성 커져… 시간은 오래 걸릴 전망22일 재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안부수 아태협 회장 신문 결정
  • ▲ 2019년 7월25일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호텔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9년 7월25일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호텔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사건의 키맨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실질적 변론을 담당했던 변호인단 법무법인 '해광'이 결국 사임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 후 변호인 해임 논란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광 측은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팩스로 이 전 부지사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했다. 

    해광 측은 "이 전 부지사 부인이 계속해서 (해광이 변론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사실이 아닌 말로 변호사를 비난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신뢰관계에 기초한 정상적인 변론을 더이상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사임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광은 지난해 10월 이 전 부지사가 기소된 후 매번 재판에 출정해 변론을 도맡아왔다.

    앞서 이 전 부지사의 부인 백모 씨는 지난 7월18일 남편의 대북송금 관련 진술 번복과 관련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한 뒤 법무법인 해광 해임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해광 측은 이후 열린 두 차례의 재판기일에 불출석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8일 열린 재판에서 "아내의 변호인 해임 의사는 내 입장을 오해한 것"이라며 해광의 변론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해광 측은 최근 한 달여간 이 전 부지사를 계속 접견하면서 "부인과의 이견을 조율해 21일 정오까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날까지도 가족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전 부지사는 해광의 사임에 따라 22일 공판에서 또다시 변호인 없이 피고인석에 서게 됐다. 공판에서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의 증인신문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사임하면서 지난 재판에서 검찰 측이 제안한 국선변호사의 선임 가능성이 부쩍 더 커졌다. 다만 이 전 부지사의 재판 관련 기록이 워낙 방대해 새로운 변호인이 이를 검토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