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 학폭 논란에 "사실 아니라 들었지만 일부 있었을 것""아들은 남" 이재명 과거 발언 재조명… 與 "내로남불 안 했으면"
  •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웃음을 참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웃음을 참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들었지만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학폭 의혹에 대한 이력을 묻는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핸드폰을 뺏고 갈취한 것 등은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이 '아들의 거짓말 가능성은 없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열 차례 불러서 물어봤다"며 "솔직히 아무도 현장을 본 적이 없다.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학생의 진술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이 후보자 아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로 지목된 A씨는 언론을 통해 입장문을 내 "제발 더 이상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 달라"며 이 후보자 아들과 화해를 마친 문제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다른 피해학생들이 쓴 진술서에 대해선 "이 학생들이 나중에 이걸 서명날인 하라고 했더니 거부를 했다. 이게 어떻게 공식진술서인가"라며 "그것이 나중에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려면 본인의 엄밀한 서명날인이 있고 담당검사의 조서에 기록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아무 서명날인도 되어있지 않은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A씨가 자신을 피해자가 아니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 피해자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폭로했던 분은 '피해 호소인'으로 규정했으면서 이번엔 스스로 '학폭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이미 밝힌 사람을 억지로 학폭 피해자로 규정하는 논리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들은 다 성장해서 사회생활을 잘하는데 (학폭 논란을) 끄집어내서 하는 게 옳은가"라며 "저희 아이도 인생에 큰 교훈으로 생각하고 그 뒤 군대도 사병으로 갔다왔고 취업하고 졸업해서 정상적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 "아들은 남"이라고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공직자 자녀 문제마다 다짜고짜 '부모가 죄인이다'라는 말은 전형적으로 구태적이고 전근대적 발상"이라며 "국민도 거기 동의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거기 동의하지 않을 듯하다. 이재명 대표는 '자식은 남이다'라고 말했다. 정치가 괴물이 돼선 안 된다. 연좌제를 반대하고 인권보호를 외쳐온 것은 진보였다. 최소한의 자긍심이고 내로남불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들의 도박논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의 허위이력 의혹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다. 권한과 지원이 주어지지 않나"라며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