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 동지회)>, 8.15 75주년 건국절에 발족미래 후손 위해 운동권이 만든 쓰레기 운동권이 치운다
  • ▲ '운동권 적폐' 청소 하겠다고 선언한 혁신 운동권 대표들. 좌로부터 주대환 함운경 민경우(존칭 생략) ⓒ뉴데일리TV
    ▲ '운동권 적폐' 청소 하겠다고 선언한 혁신 운동권 대표들. 좌로부터 주대환 함운경 민경우(존칭 생략) ⓒ뉴데일리TV
    사람이 늙어가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자기가 뭐를 잘못 했는지 모릅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도, 전혀 반성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관적 생각과 사상을 더 큰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하는 나이에 도달했음에도 야욕을 품습니다.

    일례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이 일어난 후 2020년 9월 23일 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한 46건의 자료를 무단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이후 여느 때와 같이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2024년 총선에서  전남 해남·진도·완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래진 피살 공무원의 친형은 "자국민 보호도 못한 자가 조용히 살라. 정치권에 얼씬 거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와 달리, 과거 젊은날 실수를 대중에게 솔직히 고백·반성하며, 미래 후손과 나라 발전을 위해 이제는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운동권 인사들은 오는 8월 15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서울중구)에서 <민주화 운동 동지회(가칭)>를 발족합니다.

    <민주화 운동 동지회>는 서울대 재학 시절 삼민투 위원장으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 씨가 대표를 맡았습니다.
    이밖에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던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과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출신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등이 주축입니다.

    이들은 결성 제안문을 통해 미래 후손 세대를을 위해 과거 잘못된 역사관과 인식을 청소하여 대한민국이 다시 발전하도록 힘을 보태자며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
    먼저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남긴 반대한민국적 역사 인식부터 치우자.
    그 어려운 여건에서 숱한 사람이 헌신하여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민주주의와 풍요를 누리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신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였다는 사람들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버리고, 반미-반일 프레임에 갇혀 북한의 신정 체제에 관대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탈피하자.
    또 정당정치 정상화에 힘을 보태자.
    사랑하는 옛 친구들이여. 이제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우울하게 살지 말자.
    젊은 날의 초심 그대로 우리 함께 설거지를 하자.
    우리 후손을 위하여."

    민경우 대표는 이번 동지회 결성 소감에 대해 "자기 과거를 부정하고 결심을 내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고 힘든 결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내 자식이 남의 자식보다 귀하다",
    '내 재산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증식할까" 등
    '나'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내 과거를 부정하고, 반성하며 미래 후손 세대를 위해 일하자는 것은 이례적이면서 세상을 감화시키는 움직임입니다.

    <뉴데일리>는 함운경, 민경우, 주대환 등 세사람을 만나, 어떻게 젊은 시절 잔치판을 설거지해 다음 세대가 새 잔치를 벌일 수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함운경>

    -동지회 결성 계기는요?

    "지난 30여년간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저희가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된 것을 치워보자는 취지로 발족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것인가요?

    "독재 정권 싸운다는 명분 아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인식을 확산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독재 정권과 싸웠습니다.
    이 잔재가 남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지경에 도달했습니다.
    반대한민국 역사관을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건국·산업화·민주화를 융합해서 후손에게 넘겨준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청산해야 하는 역사관이나 인식이 있다면요?

    "우리 정치에는 상대방을 독재 하수인, 독재 계승자, 친일파 계승자, 일본과 미국의 앞잡이라는 인식들이 깊이 박혀있습니다.
    특히 집권 여권을 악마화하고, 일절 타협과 대화를 하지 않고 타도의 대상으로만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승복하는 것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해 괴담과 선동으로 대결을 부추것이야말로 시급한 청산 과제 입니다."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 이유는요?

    "시대의 소명이라고 생각해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막스-레닌주의, 심지어 주체사상까지 끌고 와서 민주공화국을 파괴하겠다고 한 것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이러한 문제를)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치워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젊은 날 가졌던 초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방향, 다가오는 미래세대에게 (좋은 사회를) 넘겨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에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아직도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은요?

    "민주화 운동을 기린다는 게 선을 넘은 것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외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우리들과 생각하는 게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선진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독재 정권을 비판한다던지, 일제 식민지 지배에 있기 때문에 일제로부터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은 젊은 사람들한테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내려 놓고, 미래 세대를 위해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고쳐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주대환>

    -과거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견해는요?

    "과도한 행동이 많았습니다.
    틀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 인식의 착오도 많았습니다.
    젊었을 때고, 또 그 당시 그런 행동을 할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우리 마음은 나라와 공동체를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습니다.
    어떠한 사심에 의해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해방 후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는 역사관을 설거지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친일파가 나라를 세웠다는 등 부정적인 역사관은 그게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이 있습니다.
    그런 역사관은 나라가 건국되고 25년이 되었을 때 형성된 역사관이었습니다.
    당시 만해도 나라가 미군이 철수하면 일주일도 버틸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유지될지 알 수 없었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발전하고 세계적인 나라가 될 줄 상상도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진 역사관은 이제 맞지 않다는 게 저희들 생각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어떤 역사관으로 바뀌어야 할까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나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어떤 인물이 헌신하고 노력했는지, 그 분들에 대한 감사를 가지고 긍정하는 역사관을 가져야 합니다.
    나라 세운 분들에 대해 오로지 부정적으로만 이야기 하는 것이나, 치부를 파헤치고 뭐라 모함하는 것 등은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의 결함 찾아내서 치부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민경우>

    -민주화 운동회 슬로건이 "젊은 시절 벌였던 잔치판 설거지해 다음 세대가 새 잔치 벌일 수 있게 하자" 입니다.
    이 말의 뜻을 좀 더 설명해주신다면요.

    "국회의원들 중 (제가 조사한바로는) 40%가 운동권 출신입니다.
    역사상 가장 과도할 정도로 586민주화 운동권 중년 세대가 정치권을 꽉 잡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신규 진입이 어렵습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낡은 이념과 역사문제가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예를 들어 노무현-김대중을 과도하게 찬양하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폄하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졌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발상,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고 봤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셨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이에 대한 견해는요?

    "민주화 운동 자체는 잘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가 민주화 운동했을 때 영미식 다원주의를 받아들인 게 아니라 소련과 북한식 사회주의 이념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그 이면에 부정적 유산이 상당했습니다.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지 않고 30년이 지난 지금, 쓰레기 오물장이 된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30년 전 과거일들을 청소하고, 반성하고 성찰해야만 지금 드러나는 문제를 시정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요?

    "첬번째는, 운동권이 했던 잘못 중 가장 큰 것은 반국가적 역사 이념입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폄하 등.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역사 해석을 바꾼 겁니다.
    반국가적 역사관을 장상화하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민주화세력의 업적 중 과도하게 부풀려있는 것을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민주노총에서 지나친 친북 활동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에서 통일운동, 북한 추종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간첩이 있었으면,  민주노총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과거의 관성으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또 공안기관(국정원,검사, 경찰)에 대한 적대감이 큽니다.
    이런 것들을 시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세번째는, 조직화가 필요합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직화하지 않아서 저희 같은 사람들이 세력화되지 않았습니다.
    민주화 운동권에 친민주화 성향의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조직해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8.15 발족식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주신다면요.

    "청춘을 걸고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30~40년 지나면서 부정적 유산을 우리 사회에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미래와 청년시대를 위해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저희가 결자해지하자는 마음으로 청소를 하고, 미래를 위해 디딤돌을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서명에 참석해주고, 8월 15일 10시 성공회 성당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