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이화영 동의 없이 재판부 기피 신청서 제출… 재판 파행""과거 이재명 재판 변론 맡은 친명 변호사… 책임 뒤집어씌우려 했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의혹 재판이 파행을 거듭하는 것을 두고 '이재명 보스 구하기'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 꼬리 자르기 시도가 결국 진실 앞에서 무력화되고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막바지 몸부림으로 이재명 보스 구하기 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9년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대가를 쌍방울이 대신 내주기로 했다는 사실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데 그 이후에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은 최근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교체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전 부지사 재판 진행 중 법무법인 덕수 김형태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와 무관한 재판부 기피 신청서를 비롯해 사임서를 내고 퇴정하면서 파행됐다. 정상적인 재판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법원은 오는 22일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변호사가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만큼 여권은 이 전 부지사의 의사 없이 해당 재판에 친명(親明) 변호인이 선임된 것이라고 의심했다.

    실제로  지난 7월25일 재판에서는 이 전 부지사가 변호인단 해임문제를 놓고 법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공개 충돌하기도 했다. 배우자가 제출한 변호인단 해임 신고서를 두고 이 전 부지사가 "내 의사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다.

    김 대표는 "이화영 전 부지사 의사에 어긋나는 변호인이 선임되더니, 재판부 기피 신청서와 증거의견서 등이 변호인에 의해 제출됐다가 이 전 부지사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돼 무효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당) 변호사는 과거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에서 변론을 맡았던 친명계로 알려져 있는데,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이 전 부지사의 입을 막아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가도록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 사건의 핵심은 쌍방울 대북송금이 이재명 대표 방북 추진과 관련해 뇌물죄가 성립하는지 여부"라며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실 자백으로 인해 이재명 대표가 구속까지 갈 수 있어 이 대표는 이 전 부지사의 입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할 필요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라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정치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호위무사를 자처한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청에 찾아가 연좌시위를 벌이고 이화영 전 부지사를 둘러싼 노골적인 회유와 압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며 "이것도 한계에 다다르자 법정에서의 부부싸움, 변호인의 중도퇴장과 같은 촌극까지 연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상황을 영화 '아수라'에 빗대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영화 아수라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 영화에서 안남시장이 측근을 시켜 증인을 회유하고 협박하는 모습이 현실에 다시 재현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꼼수로는 진실의 힘을 막을 수 없다. 권력으로 정의와 법치를 가로막으려는 시도는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태풍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건가"라며 "이미 이재명의 민주당은 실패했다. 얕은 꼼수로 국민에 대한 설득은커녕 당내 지지를 얻기도 어려운 형국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