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김은경의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다'… 시누이 글 파문"가슴 아픈 가족사 공개한다" 자칭 '김은경 아들' 글 올리자 파장 더 커져"본인이 쓴 거 맞아?" 논란… 민주당 '모르쇠' 작전에, 국민의힘 강력비판
  •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에는 '거짓 가정사' 논란에 휘말려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남편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는 주장을 두고 그의 시누이와 아들 간 진실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작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개인사'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8년 동안 시부모님을 모신 것이 아니라 악담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폭로에도 침묵할 생각인가?"라며 "천안함 막말의 이래경 위원장에 이어 노인 비하, 시부모 논란의 김 위원장까지 이재명표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패륜"이라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지나 씨는 지난 5일 블로그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혁신위원장 김은경의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다'라는 글을 공개해 김 위원장의 가정사를 폭로했다. 

    김씨는 글에서 "명절은커녕 자신의 남편 제사에도 한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그런 새빨간 거짓으로 우리 가족 모두를 기만한 파렴치한 김은경이기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고 돌아가시면서 쉬이 눈을 감지 못하셨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남편 자살 이후 시부모의 사업체까지 빼돌린 며느리가 왜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왔겠나"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사별한 남편의 시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며느리 노릇을 한다라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겠지만, 잘난 금감원 부원장이라는 타이틀로 보내온 부의금을 챙겨 가는 모습을 본 우리는 그만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이 같은 폭로를 한 계기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한 발언 때문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대한노인회에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인회 관계자들로부터 질책을 받은 뒤 "남편과 사별한 뒤 시부모를 18년간 모셨고 작년 말 선산에 모셨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이 발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자 김 위원장의 큰아들이라고 밝힌 A씨가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고모를 저격한 것이다. 

    A씨는 김씨를 두고 "막내고모는 할아버지·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할아버지·할머니의 장례식 비용, 산일 하시는 분들의 밥값 등까지 고모는 전혀 보태지 않았고 당연히 저희 어머니와 제가 다 부담하는 것을 보고 또다시 마음속으로 고모에 대해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그리고 고모들은 부양 책임은 지지 않으시더니 할아버지·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상속은 받아 가셨겠지만, 저희 가족은(어머니·저·동생) 모두 상속을 포기했다"며 "생전에 아버지가 운영했던 회사를 저희 어머니가 가로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 회사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였기 때문에 더더욱,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저희 집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를 이끌며 할아버지·할머니를 부양하기를 원하셨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상속 포기를 증명하는 상속포기증명서, 할아버지가 쓴 자필 편지 등을 공개했다. 

    A씨는 "저희 가슴 아픈 가족사가 이렇게 공개되고 가족들이 받은 상처에 참담할 뿐"이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 선동으로 가족을 공격하는 일은 제발 멈춰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는 "이거 본인이 쓴 거 맞아?" "그래서? 18년간 모셨다는 게 거짓말이냐 아니냐?" 등의 댓글이 붙었다. 

    한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7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김 위원장 관련 논란에 "그 부분은 개인사 문제"라며 "(회의에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관련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신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가정사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