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 확실히 표명할 필요 있었다"유상범 수석대변인 "자유 민주 가치연대 + 국익, 두 마리 토끼 잡았다는 평가""2000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한국이 주도적 참여 포석 마련해"민주당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 대통령이 안보위기로 몰아넣어" 비난
  •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순방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확인했다"고 추켜세웠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렀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초청으로 국익을 위해,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 참석하면서 국제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해야 할 필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일정이 불가피하게 연장된 것으로 국민들이 이해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어떤 국익을 얻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야 하고, 그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정상 간 회담이 꼭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나토 회의 자체도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해, 우리와 가치를 같이하는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이었다"며 "추가된 (우크라이나) 일정도 재건사업 참여를 비롯한 경제적 이유가 있었고, 인도적 지원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표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14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하기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2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포석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확인함과 동시에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중론(衆論)"이라며 "외신들도 윤 대통령의 행보를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벌써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협력은 우리가 받은 도움을 다시 환원하는 선순환의 책임외교이자, 나아가 글로벌 중추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 ▲ 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내 폭우 피해를 뒤로 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폭우 피해로 전쟁터 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함에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 명과 160여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보위 소속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사망자는 17일 현재 13명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이 같은 비판에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이동하는 열차에서도 윤 대통령은 중대본과 화상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해상황을 점검·관리하고 정부의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며 "외교와 국내상황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호우 피해를 점검하며 국익을 위한 외교활동을 동시에 최선의 방법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