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토 ITPP 체결, 공급망 협력, 우크라 재건사업 교두보 마련동유럽·북유럽 국가들과 원전·방산·인프라 등 협력 강화 나서폴란드와 우크라 재건사업 협력 강화…66조원 규모 사업 지원힌-폴, 배터리·원전 등 MOU 33건…尹 "2030년 40조원 교역"尹, 15일 우크라 전격 방문…안보·인도·재건 등 지원 계획
  • ▲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박8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성과로 글로벌 안보 협력 강화와 공급망·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 활로 개척 등 세일즈 외교를 꼽았다. 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을 통해 국제사회의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공군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여사는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부산 이즈 레디' 키링을 부착한 에코백을 착용했다.

    귀국 현장에서는 박진 외교부장관과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윤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김기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파일에 보관된 문서를 전달했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30초가량 대화를 나누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수해 문제로 귀국하자마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했고 12~14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공식방문했다.

    이후 14일 돌연 순방 일정을 연장해 15일 전시국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1시간 체류한 뒤 16일 바르샤바로 다시 돌아왔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파트너국으로서 나토 정상회의를 참석했으며, 이를 계기로 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방위, 대테러 등 11개 분야에 걸쳐 한-나토 간 안보 협력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했다.

    또한 "나토와 상호 군사정보 공유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나토판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라 불리는 바이시스(BICES·전장 정보수립·수집 활용 체계) 참여 의사도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교역 상대국의 다변화에 방점을 두고 동유럽·북유럽 국가들과 반도체, 이차전지 등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 또 원전, 방산, 인프라 협력 등을 논의하며 신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도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빌뉴스에서 노르웨이·포르투갈·네덜란드·뉴질랜드·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영국·에스토니아·슬로바키아·일본·핀란드·리투아니아 등 13개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 및 약식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또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고 유럽의 각국 정상들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각 정상들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정부 출범 이후 6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가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진행될 재건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빌뉴스에서 미 상원의원단을 접견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재건 사업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도 정상 간의 논의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 정부는 2000조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 중 우선 총 52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재건 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폴란드에 이미 350여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다"며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물류와 인프라 건설, 교통·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도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향후 10년간 우리나라와 방산, 원자력, 교통 인프라 건설 등 3대 중점 협력을 함께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의 경제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향후 한국기업들의 자주포·전차·전투기 수출, 그리고 원자력 건설, 폴란드 신공항 및 고속철도 건설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폴란드 기업·기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양 정상이 함께 참석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배터리, 미래차, 원전, 수소, 친환경 에너지, 금융, 관광 등 분야에서 총 33건의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은 2016년 이후 연 평균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90억불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에는 300억불(약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은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으로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후 4시30분쯤 바르샤바대학에서 연설을 마친 뒤 김 여사와 우크라이나로 비밀리에 이동해 15일 오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은 올해 두번째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군 병력을 파견하지 않은 전쟁 중인 국가를 공식 방문한 것은 건국이래 처음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은 경호와 안전, 방문 필요성 등 문제를 놓고 고심하다 막판에 결정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총 9개 분야에서 한국의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강화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의 3각 재건 협력 체계를 공고화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집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안보·경제외교에 매진하는 동안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의 명품 가게에서 쇼핑을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명품 쇼핑' 논란이 확산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공식 해명은 내놓지 않았지만 한 매체에 김 여사가 매장 직원의 호객 행위로 들어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상외교를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지만 뜬금없이 터져나온 대통령 부인의 쇼핑 보도에 장마와 수해 소식으로 답답한 국민은 혼란스럽다"며 "김 여사가 쇼핑을 했다면 구입한 품목은 무엇이고, 구입을 위해 쓴 비용은 어떻게 결제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