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9명… 더 늘어날 가능성 높아사고위험에 6000여명 못 돌아가… 주택피해 잇달아주택 매몰되고, 급류 휩쓸려… 경북·충청 큰 피해18일까지 일부지역 300mm 집중 호우 예상돼
  • ▲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 폭우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차량 침수, 경북 예천군 산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사망·실종자 등 인명피해가 50명에 육박했다. 이번 호우는 오는 18일까지 지속될 예정이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46명으로 집계됐다(오후 6시 기준) . 사망자는 37명(경북 18명·충북 14명·충남 4명·세종 1명), 실종자는 9명(경북 8명·부산 1명),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이다. 장맛비로 이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77명) 이후 12년 만이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지역이다. 이날 오전부터 배수 작업과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추가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은 16일 오후 6시 현재 오송 제2궁평지하차도 침수로 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소방청은 물과 지하도로 천장 사이에 숨쉴 수 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이 없어 사망자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18명이 숨졌다. 예천(8명) 영주(4명) 봉화(4명) 문경(2명) 등에서 사망자가 집계됐다. 예천 백석리 등은 정부가 분류한 산사태취약지역이 아니어서 경각심이 낮았고 대피 조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북에서만 15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작물 1562.8㏊가 침수·유실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집계돼 직전 집계치보다 47건 늘었다. 하천 제방 유실 4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토사 유출 19건, 도로 사면 유실 19건, 침수 13건, 옹벽 파손 5건, 법면 유실 3건, 도로 침하 3건, 싱크홀 2건 등이다.

    이번 호우로 전국에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 78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182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여름 장마가 시작한 뒤 전국에 400㎜ 넘는 비가 쏟아져 평균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장마철에 돌입하고 이달 15일까지 3주간 중부지방에 평균 489.1㎜, 남부지방에 평균 472.9㎜, 제주에 평균 307.7㎜ 비가 왔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장마철 강수량(중부 378.3㎜·남부 341.1㎜)보다 중부지방은 29.3%, 남부지방은 38.6%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는 평년치(348.7㎜)의 88.2%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