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 간담회' 개최제임스 김 암참 회장 "삼성, 美에 사상 최대 투자… 파트너십 최고 수준"벌러슨 美8군사령관 "입대인구 감소 중"… 軍 현대화와 미군 지지 호소사쿠라이 美대사대리 "한미관계 특별… 미국이 동맹酒 만든 건 전례 없는 일"
  • ▲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한미동맹·암참 창립 7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특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한미동맹·암참 창립 7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특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주한미군과 주한미대사관,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 이사진, 글로벌 기업 대표들은 암참이 한미동맹·암참 창립 70주년을 맞아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특별 간담회에서 한·미 안보·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제임스 김 "최고의 호황기 맞은 한미관계… 파트너십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발전"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제가 지난 19년 동안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본 이래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한미는 공동의 가치와 경제안보, 이익을 바탕으로 동맹관계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가 공장(파운드리 팹)을 짓기 위해 역대 미국 투자 중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역내 급변하는 지정학·지경학적 환경을 고려할 때 한미 양국의 더욱 긴밀한 협력과 협조는 주요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 ▲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특별 간담회에서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특별 간담회에서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벌러슨 미8군 사령관 "6.25서 미군 3만7000명 전사·7000명 실종"

    윌러드 벌러슨 미8군사령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전쟁(6.25) 이후 미군은 계속해서 대한민국에 남아 안보의 토대를 제공했고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 기적은 한국과 미국, 모든 유엔군 파견국(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터키,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이 목숨을 바쳐 안보의 토대를 만들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벌러슨 사령관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3만7000명,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7000명의 미군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미국 시민들의 형제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아들이 흘린 피와 땀은 아직도 대한민국에 남아있고 대한민국 역사의 일부가 됐다. 북한 땅에 있는 유해는 아마도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commitment)은 철통과도 같고, 한국에 와서 피 흘린 미군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을 포함해) 군대에 갈 수 있는 미국 청년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해 건실하고 역동적인 동맹을 유지하려면 청년이 계속 군에 유입돼야 한다"며 "우리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특별 간담회에서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 대사대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특별 간담회에서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 대사대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사쿠라이 대사대리, 한미동맹 기념맥주 언급하며 "한미관계는 특별"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대사관 대사대리는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전체주의 국가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예전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이해적 이해관계를 구분했다. 그러나 우리 경쟁자들은 이를 구분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구분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경제보복을 염두한 듯 "한국은 주권적 결정을 내렸지만 경제보복을 당했다. 안보와 번영, 민주주의는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고, 각각의 위협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사쿠라이 대사대리는 반공주의자였던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인 '자유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를 상기시키며 "우리의 행동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다. 전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는 인권과 법치주의와 같은 근본 원칙, 국민의 희생이 따른다. 단기적인 이윤만 좇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맥주 '동맹 페일에일'(Alliance Pale Ale)을 언급하며 "한미관계는 특별하다. 미국이 다른 국가와 '동맹주'를 만든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재배된 보리를 가공한 '군산맥아'와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 밸리에서 생산된 고품질 홉으로 만든 '동맹 페일에일'이  지난달 30일  주한미대사관 주최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에서 건배주로 쓰인 바 있다.
  • ▲ (왼쪽부터) 제임스 김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 회장,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암참 특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 (왼쪽부터) 제임스 김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AMCHAM) 회장,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윌러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암참 특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한미상공회의소
    벌러슨 "한미일 삼각공조와 한미훈련 강화, '힘을 통한 번영과 평화'에 좋은 기회"

    이어지는 좌담회에서 벌러슨 사령관은 한미동맹이 직면한 기회로 한미일 삼각공조 가능성과 한미합동훈련 강화를 꼽으며 "역내 차원에서 '힘을 통한 번영과 평화'를 구축하는 데 좋은 기회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벌러슨 사령관은 "한국 육군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미국 국립훈련센터)에서 연합훈련(한국 육군 중대급 기계화보병 부대의 최초 참여)을 한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에서도 연합훈련을 한다"며 "합동훈련 기회와 코칭을 통해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해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인구감소로 군 입대 줄어… 군 현대화, 주한미군 지지와 공감 필요"

    그는 양국의 인구감소 추세를 한미동맹이 직면한 위협요소로 지목하며 "양국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군에 올 수 있는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상쇄하려면 군대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미군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주변 주민들을 위해 최대한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훈련할 때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한국군과 미국군을 강력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데 대해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공감을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쿠라이 "유사입장국들 강점에 기반한 '전문화', 글로벌 공급망서 중요 역할 할 것"

    마지막으로 사쿠라이 대사대리는 한미 협업 기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미협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협력을 '유사입장국'(like-minded countries)들에게도 확장하고자 한다. 꼭 공식적인 동맹이 아니더라도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 국가라면 협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세안(ASEAN)의 경제규모, 호주의 교육산업, 한국의 반도체 산업 등을 예시로 제시하며 "호주와 미국 한국, 일본 등 각 유사입장국의 강점에 기반한 '전문화'(specialization)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