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괴담에 성주 찾아 간담회… 일부 농민 "사드참외 용어 말아 달라"與, 참외먹방에 직접 구입까지… "전자파에 튀겨져" 민주당 괴담 반박"문재인정부에서 일반환경영향평가 요청 없었다"… 與, 배후 밝히기로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임이자 의원, 정희용 의원 등이 26일 성주농산물공판장에서 참외를 시식하고 있다. ⓒ이도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임이자 의원, 정희용 의원 등이 26일 성주농산물공판장에서 참외를 시식하고 있다. ⓒ이도영 기자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사드괴담' 유포 사과를 촉구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지지부진했던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없음' 결과가 나왔음에도 민주당이 침묵한 채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관련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참외농가 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접 참외를 먹으며 성주 농산물 안전성 여부와 관련한 국민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성주참외 400상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성주경제에 타격 준 민주당 행태 용인 못해"

    김 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임이자 의원, 성주를 지역구로 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등은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보고를 청취했다.

    성주군청 주변에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위를 벌였지만, 20여 명 정도의 소규모로 혼선은 빚어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간단한 결과를 내는 데까지 무려 6년의 긴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 사이에 성주는 마치 사람이 살면 안 되는 고장인 것처럼 부정적 인식이 심어졌다"며 "심지어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전자레인지참외라고 하면서 성주지역 경제에 타격을 줬다. 생활을 지원해 주기는커녕 생계를 위기로 몰아넣는 민주당의 행태야말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문재인정권은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시늉만 했고 실제로는 사실상 진행하지 않고 저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2008년도에 미국산 소고기를 가지고 이런 괴담을 퍼뜨리더니 2017년은 참외를 괴담의 소재로 삼았고 청정 수산물인 우리나라 수산물 가지고 또다시 괴담폭력을 저지르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괴담 거짓말 드러나도 사과 없어

    유제철 환경부차관은 브리핑에서 100여 명이 거주 중인 기지 인근 마을에서 암환자가 12명 발생하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는 일부 주민의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지난 21일 성주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한 협의를 완료하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했다. 평가에 따르면, 사드기지 전자파 측정 최대값은 0.018870W/㎡로 나타났다. 이는 인체보호기준(10W/㎡)의 0.189%(5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6년 8월 손혜원·소병훈·박주민·표창원·김현권·김한정 등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사드 반대 성주군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머리에 형형색색 가발을 쓰고 탬버린을 흔들며 노래했다. 

    이들은 가수 인순이 씨의 노래 '밤이면 밤마다'를 개사한 노래를 통해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라고 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강원도 강릉 주문진좌판풍물시장에서 사드 환경영향평가 관련 질문에 "안전하다고 나왔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에서 제기하는 '괴담을 선동했다'는 지적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7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한 이후 문재인정부 국방부에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요청한 적이 없느냐'고 질문했고, 유제철 환경부차관은 "윤석열정부에서 요청이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에 김 대표는 "누군가 압력을 넣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5년 동안 어떻게 묵히냐. 배후와 몸통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즉흥으로 성주참외 400상자 구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후 성주농산물공판장과 성주농업인회관을 찾아 사드괴담으로 인한 농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참외먹방'을 했다. 과거 민주당 의원들의 괴담으로 사드기지 주변 농산물이 전자파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표와 이 사무총장, 정 의원 등은 직접 참외를 깎아 먹고, 임 의원은 껍질을 깎은 참외를 통째로  먹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참외 맛을 두고 "제 말이 거짓말인지 드셔 보시면 알 것이다. 정말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김 대표는 "성주군민이 (괴담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는데,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참외 400박스를 사겠다"며 "성주참외를 전국에 잘 홍보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김 대표는 특히 현장에서 지난 23일 당과 조율 없이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한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한화진 환경부장관을 불러 질책했다는 보도와 관련 "중요한 결과 발표는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당정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성주 농민들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간담회에서 더는 참외 관련 사드괴담이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수석대변인은 "한 참석자가 '8000명이 농사를 짓는데 사드참외라는 용어를 사용해 준 피해가 크다. 그러한 용어가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성주군노인회장께서 '처음에는 사드부대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받아들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