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억울함 호소한 송영길에… "억울하면 영장 심사 받으시라"송영길 "檢,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 야당만 수사하는 불공정 수사"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셀프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셀프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기획수사라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두고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돈 봉투 돌린 잡범"이라며 "사상범인 척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일갈했다.

    윤 전 의원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인사들을 '잡범'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사상범인 척을 하는 게 이상하다"며 "국민들이 이미 녹취록을 다 들은 상태인데 왜 사상범인 척을 하느냐. 돈 봉투를 돌린 잡범"이라고 규정했다.

    "송영길 대표가 정 억울하면 그 녹취록에서 강래구 씨가 '영길이 형이 많이 처리했어'라고 한 데 대해서 '날 음해한 거다'라며 그 사람을 고발해야 한다"고 지적한 윤 전 의원은 "왜 검찰 욕을 할까 이런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전체적인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이제는 주로 돈문제로 잡혀가는 잡범이다. 사상범으로 잡혀가는 경우는 없다"며 "정 억울하면 영장 심사 받으시라. (송 전 대표가 결백하다면) 기각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거듭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을 소환하지 않고 있는 검찰을 향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억지로 송영길을 표적으로 해서 사냥몰이식 수사를 하기 때문에 계속 제 주변을 괴롭히고 있다"며 "정말 괴로운 것이 저 자신을 공격하면 차라리 낫겠는데 주변 어린 비서들, 직원들을 이렇게 협박을 하고 진술을 강요하고 그래서 마음이 정말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또 돈 봉투 의혹수사의 증거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관련 송 전 대표는 "윤석열검찰은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냥을 하는 것이다. 사람을 정해놓고 그림을 그린다. 조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서를 꾸민다고 그러지 않나"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한 사람을 타깃으로 만들어놓고 인디언 기우제식으로 계속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자신을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소환 없이 두 차례 검찰청을 찾아갔으나 소득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두 번이나 검찰청 앞에 수사하라고 제가 찾아가지 않았나. 또 저를 안 부르고 주위만 (조사)하게 되면 아예 이번에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검찰청 앞에 텐트를 치고 아예 끝까지 한번 버티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종결 처분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검찰이 결론을 무혐의든, 기소든 결론을 내려야 그 다음 일을 할 것 아닌가"라고 개탄한 송 전 대표는 "계속 수사 상태로 놔둔다. 사람을 완전히 골병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배쳤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야당만 이렇게 수사하지 마시라. 이렇게 불공정한 수사가 어디 있느냐"며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장관님,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주가 조작 녹취록, 태영호의 녹취록, 황보승희·김현아 등 공천금 관련 녹취록 제대로 수사하시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