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빌라서 수행원 거느리며 호화생활충성 맹세한 수행원들은 단체 삭발 감행檢, 배 회장 검거 위해 베트남에 검사 파견
  • ▲ 배상윤 KH그룹 회장.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 배상윤 KH그룹 회장.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검찰 수사를 피해 1년 넘게 해외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고급 빌라에서 10여 명의 수행원을 거느리며 '호화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650억원대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KH그룹 관계자 등을 조사하면서 배 회장이 베트남에서 호화 도피생활을 한 정황을 상세하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은 현지 고급 호텔·리조트에서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지냈고, 경호를 받으며 가족들과 고급 요트에서 선상파티도 열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배 회장의 수행원들이 '충성 맹세'를 하며 단체 삭발을 했다고 보도했다. 배 회장이 지난 4월 베트남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한 뒤 축하 술자리가 열렸는데, 수행원들이 "(배 회장이 홀인원을 했으니) 앞으로 회사 상황도 좋아지고 (수사와 관련해서도)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배 회장을 잘 모시자고 충성 맹세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배 회장이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베트남 당국의 추적을 받게 되자 수행원들은 '회장님 수행을 위한 결의를 다지자'는 뜻으로 단체로 삭발도 했다고 한다.

    배 회장은 한국음식과 의약품도 베트남으로 공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배 회장이 평소 당뇨 증상이 있었는데 베트남 음식이나 의약품이 몸에 맞지 않는다며 수행원들에게 한국에서 음식과 의약품을 가져오게 했다고 보도했다.

    KH 측 관계자는 "배 회장이 베트남에서 호화 요트를 탄 것은 아니고, 현지인이 타는 배를 가족과 같이 탔을 뿐"이라고 조선일보에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