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與 의원총회서 오염수 강연"삼중수소 소금에 남지 않아… 물 증발하고 소금 얻는데 소금서 물 찾나"
  • ▲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방류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방류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20일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가 장기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 이슈로 소금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을 두고 삼중수소가 소금에 남아 있지 않다며 관계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강연에서 "티끌이 태산이 되려면 태산만큼 모아야 한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며 "(오염수 방류 후) 100년을 살아도 영향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후쿠시마에서 수 ㎞만 가면 희석되고, 1L에 1Bq(베크럴) 삼중수소가 나온다"며 "당장 한강 물을 떠서 측정하면 이 정도 삼중수소가 나온다. 서울시민 소변검사하면 그 정도의 삼중수소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연도별로 우리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를 관찰했더니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전후로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갑자기 영향이 생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오염수 방류 우려로 인한 소금 품귀현상이 빚어진 것을 두고는 "삼중수소는 소금에 남아있지 않다"며 "삼중수소는 물인데, 물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한다. 물을 증발시키고 소금을 얻는데, 소금에서 물을 찾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해 강연을 듣던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각에서 삼중수소가 농축된다고 우기는데 영국에서 있던 특이한 사례로 유기물이던 삼중수소를 집어먹은 광어에서 바닷물보다 높은 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이라고 소개한 정 교수는 "(일본과 같은) 물 형태의 삼중수소를 방출했을 때는 농축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아울러 "방사선에 대해 공포를 갖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평소에 방사선 물질을 안 먹는데 느닷없이 후쿠시마 방류로 먹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짚은 정 교수는 "몸에서는 1초에 7000개의 방사선이 나온다. 앉아계시면 서로 주고받는다. 모여앉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비꼬아 설명했다.

    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청정식단을 통한 음식 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500μSv(마이크로시버트)"라며 "있을 수 없는 가정이지만, 후쿠시마 앞바다의 물고기를 가둬 놓고 그 생선만 1년 내내 섭취하면 18μSv다. 1km 밖에서 방류하는 기준으로 평가하면 1μSv의 100분의 1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과학적 괴담정치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오직 과학적 기반에 근거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며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대며 '공포 마케팅'으로 이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으니 '광우병 시즌 2'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풍선을 크게 하겠다고 바람을 넣고 또 넣으면 결국 '뻥' 터져버린다"며 "민주당의 막가파식 공포,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