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마 자체로 민주당 부담… 총선 패배할 것" 장예찬 "조국 출마하라고 새벽기도 다니고 싶다"
  •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상윤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상윤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으시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조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조 전 장관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공천은 윤석열정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야당 심판으로 바꾸기 때문에 총선 패배를 자초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출마 자체로 민주당에 큰 부담"이라며 "우리가 대선을 왜 졌나"라고 되물었다. 이른바 '조국사태'를 계기로 중도층이 민주당에서 돌아섰기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것이다.

    "지금 당내에도 보면 그동안 '조국 만세' 하다가 최근 들어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고 전제한 조 의원은 "조국 좀 나오지 말라고 해 달라. 못 나오게 말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차기 총선 출마를 꺼리는 분위기다. 친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이 재판 중인 사람을 선거에 내보낼 수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 딸 입시비리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은 뒤 2심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출마하라고 새벽기도 다니고 싶다"고 언급했다.

    장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이 등장하면 '내로남불 대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완전 유리하다"며 "그래서 민주당에서도 지금 조 전 장관 나오라는 것을 반겨야 할지, 말려야 될지, 표정관리를 잘 못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총선 출마와 관련한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교수직을 잃은 상황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지난 13일 조 전 장관의 1심 판결을 근거로 그의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이 출마해야 한다. 자신이 뒤집어쓴 오명을 정치를 통해 벗겨내야 하지 않겠나"라는 민주당 내부 반응도 있었다.